슉.
슉.
슉.
익숙하지 않은 소리에 사키는 눈을 떴다.
침낭의 지퍼를 열고 몸을 일으킨 사키는 멍한 머리로 금방 들린 소리가 꿈 속의 것인지 현실의 것인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슉.
소리와 함께 텐트가 안 쪽으로 크게 휜다.
당황한 사키는 침낭에서 빠져 나와 텐트를 뛰쳐나갔다.
바깥에는 여러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혼자 여행하며 여자가 혼자 여행하는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던 사키는 순간 위험을 느끼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비명을 지
르며 달아났다.
캠프장의 관리소에 도착한 사키는 설치된 긴급 전화로 경찰을 부르고, 문을 안에서 걸어 잠궜다.
몇 분 뒤 도착한 두 사람의 경찰과 함께 텐트로 돌아가보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텐트는 떡하니 서 있었다.
경찰 한 명이 손전등을 들고 텐트 주위를 돌며 점검하고 사키에게 되돌아 왔다.
[위기일발이라는 것 같네요.]
[그, 그렇게 위험했던건가요?]
사키는 떨리는 입술로 겨우 물었다.
경찰은 쓴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뭐, 그런 의미도 있습니다만...]
그 경찰은 텐트를 손전등으로 비추었다.
자세히 보니 텐트에는 작게 갈라진 틈이 여럿 보였다.
[그겁니다. 통에 칼을 꽂으면 해적이 튀어오르는 게임. 그걸 진짜 칼로 하려던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