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과 서울역이 묶음 상품인거 같은 이유.
1. 한국에서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투자자들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어려울 거 같음.
2. 연상호 감독의 전작들이 작가주의 정신이 지나치게(?) 강하여 연상호 감독의 필모그래피로는 투자자들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어려울 거 같음.
3. 그러므로 흥행을 노린 부산행을 미끼로 내걸어 서울역을 부산행의 묶음상품으로 함께 투자를 받은 것 같다.
즉, 연상호 감독은 자신이 진짜로 만들고 싶은 이야기인 서울역에 투자 받기 위해서 부산행을 제작하는 타협을 했다.
근거
1. 부산행과 서울역은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한국에 좀비가 나타났다'는 기초적인 설정 빼고는 모든 것이 다름.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행의 시작부분에 열차에 올라타는 소녀 감염자를 보여주고는
소녀가 주인공인 서울역을 부산행의 프리퀄이라 홍보함.
2. 부산행의 경우 좀비 영화의 클리셰들을 한국의 상황에 접목시키고 거기에 감동코드를 부여하는 등
연상호 감독의 기존 성향과는 판이하게 철저히 흥행을 노리고 제작한 반면,
서울역은 연상호 감독의 본래 색채인 '한국 사회와 정치상황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를 그대로 고수하고 있음.
그러므로 부산행과 서울역이 서로 연결되지 않는 것은 감독이 의도적으로 단절시킨 것으로 보임.
결론
부산행과 서울역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와 작품을 원하는 감독이 서로 win-win하도록 기획된 묶음상품인 것 같다.
그리고 그 기획은 성공했다. (최소한 win-win의 측면에서는)
그런데 낚시 감독으로 찍히면 다음 영화가 외면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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