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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으로 전하는 생일축하편지...
게시물ID : humorbest_6125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FhZ
추천 : 55
조회수 : 2563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1/21 01:12:15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1/17 07:41:16
To 현

사랑하는 당신. 생일축하해요.

오유 즐겨보는거 알기에 여기에 글 남겨요.


돈이 많이 없어 남들 다 하는 케이크에 촛불 하나 못켜주네요. 

돈 잘버는 직장인 남자 만났더라면 근사한 선물도 받았을텐데..  

3년간 보잘것 없는 고시생 만나느라 너무 고생이 많아요.


내게 와줘서 너무 고마워요.



오늘 하루만큼은 당신 부모님께 너무 감사드려요. 당신같은 예쁜 천사를 낳아주셨으니까요.


내게 주는 과분한 사랑에 보답이라도 하듯

장미 백송이라도 한아름 가득 안겨주고싶은데... 

꽃 한송이에 편지가 전부일 것 같아요. 많이 미안해요.



따뜻한 식사를 선물할지 케익만 선물할지 참 많이 고민했어요.

그래도 얼굴 마주보며 생일 축하 노래 불러야겠어요. 

이따가 만나면 먹고싶은것 사줄게요.

오늘을 위해서 아껴쓴 거니 제발 나 대신 계산하겠다고 우기지 말아줘요.


합격하면 그동안 못해줬던 생일 선물들 다 해줄게요.




가장 꽃다운 나이 26, 27, 28살

내가 축하해 줄 수 있음이 너무도 기쁘지만

그게 너무도 미안해요.



세상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내 당신, 생일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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