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연애할때는 별로였는데요, 근데 크게 화내고 잘지내보자고 결혼까지하고나니, 인생이 정말 점점점 피어나네요. 저 6개월 짜리 애기있는데요. 얘는 진짜 고생시킨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유일하게 밖에 못나가는게 힘들었는데, 이제는 놀러나갈만한 곳도 찾았어요. 울지도 않아서, 딴짓하다가 미안해서 내가 먼저 애한테 관심이 갑니다. 그리고 우리 남편, 원래 귀찮은거 싫어하는 사람인데 ㅋㅋ 아내 갖고싶은거 다 사라고하는 남편봤어요? 하고싶은거 다하고다니라는 남편 본 적없을걸요. 저 사는게 너무 평화로워서 오히려 뭘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꿈을 꾸는 것같네요. 지금 회화공부하려고 데이비드 간디랑 팝가수들 유투브 구독해놨는데, 잘되서 나중에 여행갈때 가이드도 할 수있었으면 좋겠어요. 음...그리고 ㅎㅎ 원래 애기 낳고나서도 우리가 부부라는 생각이 별로 안 들었거든요. 아직도 동거하는 연인같고, 우리 애기는 그냥 내 동생? 아니면 남편 동생같은 ㅎㅎ 근데 저번에 남편 출장가는거 배웅하면서 현관에서 애기안고 서있으니까 조금씩 실감이 나더라구요. '아...내가 애엄마가 되서 남편 배웅도 하고, 우리가 부부가 될만큼 세월이 흘렀구나'하는 감회가 새로웠어요. 남편없이 몇일을 아점만 챙겨먹으면서 남편을 그리워하기도 해보고... 그때 느낌이 지금도 잊혀지지않네요. 진짜 편했는데 ㅎㅎ 남편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