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과 A-35(F라는 말도 붙이기 부끄러운)는 성격 자체가 완전히 다릅니다.
F-16은 일반적으로 미 공군이 선호하던 크고 아름답고 복잡한 전투기들(F-4, F-15 등등)과 달리 태생부터 단순하고 경량급에 철저히 공중전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기체입니다. 그걸 구상한 전투기 마피아(종래의 크고 아름답고 복잡한 전투기 대신 작고 가볍고 단순한 전투기를 선호한 혁신집단)의 뜻과는 달리 거기에 이것저것 덧붙여서 지상공격에 써먹은 건 미 공군이지만 원래부터 그만한 기량이 있었기에 다양하게 써먹기도 괜찮았죠.
하지만 A-35는 어떤가? 이건 아무리 잘 봐줘도 둔중한 공격기에 공중전 능력도 부여한 수준의 그런 물건입니다. 베이스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이야기.
거기다가 F-22조차도 능가하는 쓸데없는 복잡성은 프로젝트의 지연과 개발비 블랙홀을 불러오고 있죠. AIM-9X조차도 최근에 와서야 발사실험을 했다죠? 그럼 그 전엔 도대체 뭐였다는 거여?
뭔가를 개발할 때 노오오오오오력을 많이 했다고 그게 훌륭한 결과물을 보장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처음부터 방향이 잘못되면 소용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