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러시아 불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소문난
스포츠광이다.
태권도 명예 9단,
유도 8단, 프로 강태공, 아마추어
스키, 봅슬레이 선수로 유명하다. 3주 앞으로 다가온 2014 소치 동계올림픽도 ‘스포츠광’ 푸틴의 애정 어린 손길을 타고 있다.
푸틴은 소치올림픽에 무려 53조원의 국가 예산을 쏟아 부었다. 역대 올림픽 최대 규모다. 푸틴은 직접 각 종목에 배분하면서 “조국의 위신이 걸린
대회”라고 수십 차례 강조해왔다. 러시아는 1998년
재정 악화(루블화 가치 폭락) 이후 여전히 정세가 불안정하다. 푸틴은 올림픽
성공개최를 통해 국민 사기를 북돋아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심산이다.
그러기 위해선 홈그라운드 성적표가 중요하다. 푸틴은 러시아 선수가 출전하는 여러 종목을 시찰하고 있다. 직접 시속 150km 봅슬레이에 몸을 맡겼고, 가파른 활강스키도 완주했다. 스키장에서 “
안전 이상무”를 외친 푸틴은 여자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2.6~2.21)이 열리는 빙산
스케이트 궁전도 방문했다. 푸틴 측근은 “(대통령이) 두 종목에 거는 기대가 높다”고 취재진에 귀띔하기도.
그도 그럴 것이, 21세기 여자 피겨는 김연아 등장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 때문일까. 푸틴은 ‘지구촌 이목’이 쏠린 여자 피겨에도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가
모스크바 빙상학교에서 육성한 천재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다. 율리아는 소치올림픽을 위해 꼭꼭 숨겨둔 트리플 악셀을 꺼낼 준비를 마쳤다. ‘짝퉁 트리플 악셀’을 보유한 아사다 마오(
일본)가 잔뜩
긴장하는 이유다.
한편, 푸틴은 한국에서의 아픔을 딛고 지난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28·빅토르 안)가 합류한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도 물심양면 지원하고 있다. 푸틴 측근은 “올림픽을 앞두고 안현수가 전격 귀화하자 푸틴이 ‘파죽지세 천리마를 얻었다’며 연일 싱글벙글”이라고 전했다.
푸틴이 안현수에게 거는 기대와 전폭적인 애정은 ‘2014 유럽 쇼트트랙선수권’에서 감지됐다. 러시아 국가대표 안현수가 지난 20일 5000m 계주에서 1위(4관왕)로 들어온 직후 뒤따라온 네덜란드의 싱키 크네흐트가 (안현수 뒤통수에) 손가락 욕설을 했다.
치졸한 행위에 러시아 선수단은 그 자리에서 발끈, 강력히 항의했다. 러시아 정보통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도 생중계로 지켜보다가 분노를 참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푸틴 정권의 달아오른 노여움이 국제빙상연맹(ISU)에 전달된 것일까.
ISU는 다음날 “(싱키의 비신사적 행위로) 네덜란드 계주팀의 은메달을 박탈, 회수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 싱키의 개인종합 3위(동메달) 기록도 모두 삭제한다”고 발표했다. 졸지에 싱키는 조국 네덜란드에서도 미운털 박혔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노골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푸틴의 입김까지 등에 업은 안현수는 과거보다 더 든든한 여건 속에서 소치올림픽을 향해 돌고 있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ㄷㄷㄷ 푸틴이 뒤를 봐줌 게다가 올림픽 개최국이 러시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