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주연의 터널을 보고 소방당국의 대처가 너무 허접해보여 안타까운 마음에(?) 한 번 써보는 글입니다.
먼저 최초 출동한 지역소방서(영화 내 하도소방서)에서 최종 수습 시점까지 자리깔고 알박기(?) 하는 모습. 현실이라면 이미 중앙 119 구조단 및 지역 특수구조대가 사고 수습을 하고 있겠죠. 지역 소방서는 지역에서 일어날 다른 재난에도 대비 해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난의 규모와 장기화 여부에 따른 전문 구조인력의 필요성 때문에 중앙 119 구조단이 있고 특수구조대가 창설된거죠. 차라리 오달수를 중앙구조단 단장으로 묘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또 저 정도 재난이라면 필히 지역 소방서장이 직접 현장지휘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두번째로 막내 구조대원이 매몰자 수색에 대한 메뉴얼을 급하게 찾는 모습. 마찬가지로 '구조대'가 매몰자 수색에 대한 메뉴얼을 전혀 몰라서 뒤지고 있는게 말이 안됩니다. 특히 중앙구조단 같은 경우는 해외 파견도 수없이 나가서 매몰자 구조에는 도가 튼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례가 별로 없는 터널 붕괴라면 얘기가 좀 달라질지 모르겠네요.
세번째로 산 위에서 파 내려가는 시추작업을 하기 전 철저한 확인 작업을 거치지 않은 점. 이 부분 또한 부실공사를 그려내려는 의도와 소방당국의 무능함(?)을 그려내려는 목적인거 같지만... 실제로 이런 실수를 저질렀다면 그 자리에서 징계먹고 짐싸서 집에 갔을듯.. 마찬가지로 터널 내에 또 한명의 매몰자가 있다는 사실을 사고 3일이 지나도록 몰랐다는건.. 인근 cctv만 돌려도 곧바로 나오는 사실인데도 어물쩡 넘어갔다는 점.
종합해보면 한국 사회를 풍자하려는 의도와 오달수 캐릭터로 인해 소방당국을 너무 무능한 집단으로 표현해놨다는 것. 한국 소방은 세월호 여파로 같이 뚜드려 맞고 덩달아 신뢰도 떨어진 불쌍한 조직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