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글쓴이 역시
'명확한 사실관계 명시와 책임자 처벌이 있었으면'
하는 일말의 기대가 있었던 사람이긴 함..
그래서 맥이 빠지는 것도 사실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최선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은
신문지상의 평들과 같음.
1. 맥락상의 문제
분명히 사건에 대한 주체도 없고 사과한다고도 하지 않음.
그러나 '사실상' 사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이 유감표명이 '합의문 안에'있다는 것임.
결국 다시 해석하면
'내가 했다고 쓰지는 않을거고 사과도 안할꺼지만 내가 하긴 했고 그래서 좀 맘이 불편하네'
라고 할 수 있을듯 함.
저 문장이 '북한이 지뢰 매설한 것은 사실이 아님'이라는 명제 안에서 쓰여졌다면
개뜬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음.
안했는데 유감표명을 왜함?
2. 더 나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는가?
오유징어들도 아시다 시피 우리는 이미 결과를 예측하고 있었음.
정부측 인사들도 마찬가지 였을거임.
사실상 최종목표는 위기 상황 타개이고 애초에 저 정도의 유감 명시 이상은 기대를 안했을거라 생각함.
국제관계는 도덕과 논리로 이루어지지 않음.
사과를 받고자 했다면
'전쟁불사' 라는 전제를 깔지 않고는 불가능함.
하지만 나도 님들도 남한 누구도 전쟁을 원치 않음.
결국 이게 최선이었던 것임.
발목잃은 장병을 들어 정부를 탓하지는 않았으면 함.
그의 발목에 대한 잘못은 명백히 북한에 있고
사과를 받을 수 없는 것은 당장 전쟁이 두려운 나와 당신들 때문임.
(미국이 약먹고 7함대 서해안에 쏴주면 또 몰라...)
3. 뭐... 물론 닭벼슬 빨아주는 언론들은 꼴보기 싫긴함.
혹자는 교류확대가 북한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북한 내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우리가 득을 보면 보지 실이라고 생각할 수 없음...
결국.. 뭐 속시원한 협상은 아니라도 이게 최선이 아니었나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