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여러 종류의 회초리로 맞아봤는데요...
맞아본 회초리 중 아픈 순서대로 5위부터 쭉 나열해봄.
5위 참나무 : 중2때 담임이 참나무를 목공소에 맡겨서 30cm 좀 넘는 몽둥이 만들어 옴. 니스칠도 잘 돼 있어서 맞으면 손바닥이건 엉덩이건 맞으면 맑고 청아한 소리를 냄. 내구성도 좋아서 오래오래 쓴다고 함.
4위 쇠파이프 : 고교시절 미술쌤이 쓰던건데 3대 이상은 때리지 않음. 근데 이게 한 대 맞으면 차에 부딪힌 효과가 나서 통증이 오래감. 실제로 많이 맞으면 골병 들 수도 있을 듯...
3위 도끼자루 : 고교때 지구과학쌤이 들고 다니시던건데(별명도 '도끼')...도끼날이 빠진 낡은 도끼자루였음. 이것도 4대 이상은 안 때렸는데 쌤 스윙이 좋아서 한 대만 맞아도 뒤짐. 가뜩이나 스윙도 좋은데 그립감도 좋은 도끼자루라서 더 아팠을지도...
2위 PVC 호스 : 어릴때 엄마가 쓰던 몽둥이. 주로 수돗가에서 수도꼭지에 꽂혀있던 호스 뽑아서 그걸로 때리심. 길이도 적당해서 때리기 좋음. 휘두를때 붕붕 소리나는게 공포감을 배가 시켜줌.
1위 개나리가지 : 고교때 담임이 쓰던 흉기임. 봄철이 아닐때 학교 뒷산 개나리가지 한 두개 준비해뒀다가 유사시 사용함. 이게 분명 가벼워서 효과가 안 날 법도 한데 쌤은 무슨 기술을 썼는지 휘두를때마다 꽃순이 살을 파고들어 거의 찡박힌 채찍의 효과를 냄. 교감쌤이 쓰지마라고 권고할 정도...
번외 : 출석부, 쇠자, 플라스틱 옷걸이, 당구큣대, 부러진 이젤, 삼선슬리퍼 등등
요즘은 학교에서 쌤한테 맞을 일 없어서 편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