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남자라면 병역면제를 위해 종이를 찢는 질병이 있다고 연기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결과는 아시다시피 새드엔딩.
싱가폴도 서울만한 나라 주제에 나름의 군대가 있고 징병제로 남자라면 2년간의 의무복무를 해야한다. 물론 병사들의 외출 외박이 훨씬 자유롭고
페이도 한국의 몇배에 이르는 등 대우는 비교가 안되게 좋긴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한국과 비교해서 상대적일뿐 억지로 끌려들어가서 군복무하는게
싫은건 그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군입대를 앞두고 분노 폭발하여 거리에서 깽판치는 싱가포르 청년
그렇기에 이런저런 꼼수로 면제를 받으려는 시도들이 생기는데, 그 중에 현지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케이스 하나를 소개해보고자한다.
때는 1970년대, 남국의 햇빛이 강렬하게 쏟아지는 테콩섬의 훈련소. 이곳에 갓 입소한 한 훈련병이 이상하다.
짐 정리를 위해 생활관에 보냈더니 여기저기를 뒤지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집안에 숨겨둔 담배 위치를 잊은 고딩마냥 다급하게 자기 침대와 관물함을
뒤지는 것도 모자라 동기들의 관물함, 가방, 매트리스 등을 닥치는대로 헤집고는 심지어 점호를 하는 당직사관의 주머니까지 뒤지려드는 것이었다.
뭘 찾아헤매는거냐고 물어봐도 묵묵부답. 취침시간에도 점호장으로 빠져나와 바닥을 기어다니며 뭔가를 찾아헤맸고, 정신과 군의관이 할 수 있는 모든
검사와 처방을 했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어쩌랴. 군의관은 그 케이스를 윗선에 넘겼고 군병원에서는 복무 부적합 판정을 내리고야 말았다.
싱가폴에서는 군복무를 마치거나 면제받으면 주민등록증의 색이 빨간색으로 바뀐다. 결국 면제가 확정되고 그 훈련병, 아니 또라이 싱가포리언이 본인의
빨간색 주민등록증을 받아들며 말했다. "내가 찾던게 요기있네"
큰일났다. 막상 글을 써보니 재미가 없다. 싱가폴의 군복무에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 다시라. 모아다가 글을 하나 더 쓰거나 대댓으로 답변드릴테니.
출처 |
사진출처: 싱가폴 영화 Ah Boys to Men
썰출처: 모 싱가폴 택시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