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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상사 "정준하 과장"이 감나무에서 떨어진 이유!
게시물ID : muhan_608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nurmark
추천 : 11
조회수 : 7999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5/08/12 17: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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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어렸을 때 보면,
동네에 흔히 "감나무에서 떨어져서 머리 다친 모자란 바보형"이 한 두명씩 있었던 거 같습니다.
(실제로는 그런 사람 없더라도 어른들이 그 얘기 자주 했죠...)

그런데 왜 하필이면 사과, 배, 대추, 밤, 은행나무 등등에서는 안 떨어지는데 감나무에서는 떨어지는 형들이 많을까요?

감나무는 다른 나무들과 달리 적당하게 높은 키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배나무나 포도나무에 "올라가서" 추락하는 경우는 없죠... 반대로 밤이나 은행 딴다고 나무 올라가는 경우도 없겠구요)

희한하게도 겉으로 보기에는 가지도 굵고 튼튼해서 사람이 올라가도 아무 문제 없을 것 같아 보이는데,
실제로 사람이 올라가면 가지가 탄성을 가지고 좀 휘어지는게 아니라 바로 부러집니다.
(반대로 대추나무는 벼락맞은 대추나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꽤 단단한 나무입니다.)

그래서 떨어지면 필연적으로 어디가 부러지거나 머리가 크게 다치는 높이의 나무인데다가...
단단하지 않고 속이 빈 가지가 있을 정도로 부실한 가지가 있으니... 
조금 높이 올라가면 미끄러져 떨어지는게 아니라 나뭇가지가 부러져서 추락하는 거죠.

하여, 어르신들이 "감나무에서 떨어진 동네 바보형"이라는 캐릭터로 주의를 준 것이라고 합니다.


추가로 감나무의 감을 전부 안 따고 까치밥 남기는 이유도 애써 높은 가지의 감까지 따려고 올라가면
저렇게 가지가 쉬이 부러지고 추락할 수 있으니 따지 말고 남겨 두라는 의미를
단도직입적으로 "높은 감나무 가지는 잘 부러지니 올라가서 따지마라" 라는 경구로 남긴 것이 아니라...
까치 등 조류에 대한 배려라는 의미로 일종의 신성(자연에 대한 경외?)을 부여하여 자연스럽게 추락을 방지하고자 한 것이고, 

겨울밤 감 떨어지는 소리라는 문학적 표현도 감나무에 올라가지 않고 까치밥을 남겨 두니 자연스레 감이 익어서 떨어지는거죠.

암튼 시골 가시거든 감나무 올라가는 것은 아주 조심하세요...
특히나 어른들 체중은 감나무 가지 부러지는 지름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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