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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감독은 역사 의식이 없는 사람" 전쟁과 한여자
게시물ID : sisa_4267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란학생
추천 : 3
조회수 : 38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8/16 20:07:09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7492<전쟁과 한 여자>, “그래도 미야자키 하야오보다 낫다”  (시사인)

일본의 전쟁 성애 영화 ‘전쟁과 한 여자’(감독 이노우에 준이치)를 만든 이들이 자국 만화영화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72) 감독을 비판했다.

일본 문화과학부 문화부장 출신 프로듀서 데라와키 켄(61)과 영화 ‘KT’(2002) ‘바이브레이터’(2005), TV드라마 ‘심야식당2’(2011) 등의 극작가 아라이 하루히코(66)는 “일본에서 미야자키 감독의 신작 ‘바람이 분다’를 봤다”면서 “한 마디로 말해 미야자키 감독은 역사 의식이 없는 사람”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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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이는 “미야자키 감독의 인터뷰 등을 보면 ‘기술자에게 전쟁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 ‘호리코시 지로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았을 뿐이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건 말도 안 된다. 열심히 산 사람이 다 존경 받고 용서 받는다면 열심히 침략전쟁을 일으킨 사람들도 다 용서 받고 존경 받아야 한다는 말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라이는 “미야자키 감독이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산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면, 아니 비행기 기술자를 모델로 삼고 싶었다면 다른 사람을 주인공으로 했어야 한다. 왜 침략전쟁에 쓰이는 전투기를 만든 기술자를 모델로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A급 전범인 도조 히데키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도 나오는 것이 일본의 현실이긴 하지만 미야자키 감독이라면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결핵에 걸려 죽어가는 것 보다 전쟁의 비극을 직접적으로 다뤘어야 한다. 한 마디로 시나리오적으로 완성도가 낮은 영화”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런 미야자키 감독이 영화 밖에서는 헌법 개정에 반대하기도 하고,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면서 “이중인격적이다. 그런 발언을 하겠다면 영화에서 기본적으로 일본의 전쟁 책임론을 밝혔어야 한다”고 짚었다. 

데라와키는 “전쟁에 대해서는 일본 전체에 책임이 있다. 도조 히데키 같은 전범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본다면 제로센을 만든 호리코시 지로도 전쟁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영화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당시는 전시여서 각종 자원이 부족했을 것이다. 그래서 제로센을 만들기 위해 한국과 중국 등에서 자원을 약탈해 만들었을 수도 있다”고 봤다.

데라와키는 “얼마 전 아소 다로 부총리가 헌법 개정을 독일 나치식으로 하면 된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며 과거 나치에 피해를 본 유럽인들에게 정말 부끄러웠다”면서 “그런데 미야지키 감독은 일본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다. 그런 인물에게 역사 의식이 없다는 사실에 아소 부총리에게서 느낀 것처럼 부끄럽기 그지 없다”며 혀를 찼다.

데라와키는 “‘바람이 분다’에는 일본인과 이탈리안, 독일인만 나온다. 어찌된 것인지 모두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라들이다. 반면 피해를 입은 아시아 국가는 하나도 등장하지 않는다. ‘바람이 분다’에서 미야자키 감독은 1923년의 관동대지진을 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아니, 어떤 것들은 그리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일본 제국주의 문제에 눈을 감는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며 “작품에서는 그렇게 하면서 밖에서는 개헌이나 종군위안부를 비판한다는 것은 추하다. 그의 그런 발언들에 믿음이 안 간다. 헌법이 왜 생기게 됐는지 그 이유를 인식하지 못한 채 단순히 헌법을 지키자고 하는 것은 겉멋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그런 사람이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이고, 예술가라는 것이 창피하고 화가 난다”고 비난했다.

아라이와 데라와키는 “일본에서 벌서 800만명이 ‘바람이 분다’를 봤다. 그 중에는 우익이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그 영화를 본 일본인들이 하나 같이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일본인들의 역사 의식이 어서 깨어났으면 한다”며 “우리 영화는 일본인이 전쟁의 책임에 대해 자문자답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그래서 한국인보다는 일본인들이 많이 봐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바람이 분다’가 한국에서 9월에 개봉한다니 그보다 앞서 우리 영화도 한국인들이 많이 봐줬으면 한다. 특히 ‘바람이 분다’를 보려는 사람이라면 우리 영화도 꼭 봐서 두 영화를 비교해주기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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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과 굵기 변화는 제가 집어넣었습니다.

오유에서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이었습니다. 페도필리아 증상이나 군국주의 미화 등의 이유를 들면서였죠. 하지만 최근의 신작이 전쟁 비판이라는 소재로 만들어졌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저도 여론에 편승하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알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한 내 평가가 잘못된 것이었구나 반성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기사 제목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또 일본 극우가 제대로된 내부 비판을 향해 헛소리를 하는건가? 싶더니 오유에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 접한 소식의 뉘앙스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군국주의 일본은 파시즘 국가였습니다. 파시즘은 전체주의이기 때문에 개인주의로 비추어 한 일본인은 훌륭했지만 전쟁이 안타까웠다라는 식의 내용은 일본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데에서 발생하는 명백한 오류입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더욱 폐쇄적인 나라입니다. 전쟁을 일으킨 정치인들은 전쟁이 끝나고도 자리를 유지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된 자기 반성 없이 일부분을 미화시키 시작하면 다시 파시즘이 들끓을 것입니다. 자유주의와 개인주의를 사상의 기반으로 두고 있는 우리들과는 공존이 불가능합니다.

이 기사로 하야오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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