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고 흘러 오유 공게를 알게되고 또 눈팅을 쭉 해오다가
나도 그간 겪었었던 일들이 생각해보니 좀 되는구나 싶어 부족한 글이라도 몇개 올려보고자
타자를 좀 두드려보겠습니다.
어찌보면 잠들고 난 후 꾸게되는 꿈인데 그걸 내가 그 속에서 아 또 이상황이다..x됬네.. 하고 자각을 하는걸 보면 루시드드림같은데
그게 또 내가 깨어나고 싶다고 깨어나지는게 아니고 굉장히 무서워서 가위눌림같기도 하고..게다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그것과 똑같은
꿈을 몇차례 이상 꿨다는것도 있고..
이걸 어떻게 설명을 해야될지 잘 모르겠음...
그러한 이유로 음슴체와 약간의 반말투로 시작해보겠음.
한창 허랑방탕 부랑 대학생 시절을 보내고 있는데, 그무렵의 나는 한참 구버전 네이트 판에서 친목질을 하곤 했었음.
(주로 aaa의 친목판 - 놀러와 이런판은 처음이지~? 비슷한 제목으로 댓글로 서로 대화를 나누곤 하던 판들이었음.)
나이먹고 복학하니 강제적 아싸가 됨 ㅠㅠ 놀아줭 하는 식으로 이사람 저사람들과 댓글을 주고받던 중,
후덥지근한 여름밤이고 해서 '나 사실 이러이러한 꿈을 꾼적이 있음. 근데 그거 되게 무서움!!' 이랬더니
무슨꿈이냐고 당시 친목질하던 사람들이 물어보길래 대충 이러이러한 내용인데.. 하면서 몇자 적었음.
근데 그중 한명이 어? 나 그 꿈 꾸는데!! 나도 그거 무지 무서워함 그꿈꾸면 맥 탁풀리고 온몸에 쥐났다 풀리는것처럼 기운빠지고..라고 함.
시간이 지나면서 속속 심야행성 올빼미들이 참여하다보니 곧 제 2, 3 +@의 같은 꿈 공유자들이 늘어남.
그래서 에라 이걸 그냥 판에 올려봐야겠다 싶어 내가 직접 그 꿈 이야기를 정리해서 판을 써봤음.
어차피 과제야 다 안해...ㅆ고 할 생각도 없었고,
내 옆엔 댓병짜리 소주가 한페트.. 베이컨식으로 절여놓은 구운 삼겹살 안주에다 즐겨피우던 장미담배가 두갑...(__;;;
장미를 피웠지만 때는 2010년이었음..
어찌됬건 긴 밤을 지내긴 최적의 조건이었음.
(자취방 창문을 열면 코앞으로 동해바다와 방파제가 보이는 멋진 야경도 있었고..)
일단 말이 길어지는것같아서 꿈 내용을 정리해볼께.
시설이 굉장히 좋아보이는 빌딩의 몇층인지 모르는 어딘가의 계단, 아마도 비상계단이라고 생각되는 곳에 내가 서있어.
비상계단인데 시설이 왜 좋아보이느냐..묻는다면 벽과 바닥이 유광처리된 검은 대리석재질이라..
각설하고 꿈속에서의 난 그 계단을 올라가거나 혹은 내려가고 있지.
그게 내가 가고싶은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단순히 그 계단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한 행위인지는 잘 모르겠음.
무튼 꿈속에서 느끼기에 굉장히 오랜 시간만큼을 올라가거나 내려가는데에 보내고,
(문득 지금 쓰다보니 이 건물은 계단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인가 싶기도 하네..;;
동영상 링크거는법을 몰라서 유튜브 주소를 따왔는데대충 2분30초정도부터 보면 될것같음.)
저걸 꿈속의 시간상으로도 지쳐나자빠질만큼 오르락내리락하느라 완전히 지치고 기진맥진하게 되는데
그즈음에 검은색의 대리석 계단만 존재하다시피 한 공간에서 내가 빠져나오게 됨,
그리고 언제나처럼 그때가 되면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보이는 꿈의 배경색이
어두운 붉은색? 암적색이나 검붉은색이나 뭐가 틀린진 모르겠지만 그런 필터효과를 준것마냥
굉장히 기분나쁘고 소름돋는 색으로 바뀌게됨.
아무튼 난 드디어 나가는건가 하고 계단에서 이어진 다른 공간으로 나가게 되는데 그곳에는 금빛 엘리베이터가 나오는데
나는 올라가거나 혹은 내려가기 위해서, 아니면 내가 가려한 층에 가기위해서 그 엘리베이터에 탐,
일단 나는 엘리베이터에 탔으니 깨고나면 기억나지 않는 n층의 버튼을 눌러.
그러면 서서히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내가 누른 층이 닫힌 문 바로 위쪽에 빨간 숫자로 표시가 되고 띵 소리가 나잖아.
여느 엘리베이터처럼 녹음된 여자목소리로
'n층입니다.
문이열리지않는다!!!!!!!!!!!!!!!
라는 고함을 지름.
아 여느 엘리베이터 안내양은 보통 소리를 지르지 않던가..
각설하고, 그 순간이 오면 항상 아... 또 이 꿈속에 끌려왔구나 하는 자각이 들게됨.
거듭 나는 이제 내리기 위해 탄게 되어버린 엘리베이터에서 말 그대로 내리기 위해 온갖 층의 버튼을 다 누르게 되고,
좀있으면 그 상황이 올꺼야..하면서 막연한 공포에 떨게 되는데 역시나 내가 누른 모든 층은 문이 안열리는 불발층.
그러다 설상가상 엘리베이터의 불이 깜빡깜빡 거리기 시작하면서 엘리베이터는 급가속을 시작해서 급상승을 하는데 이게 엘리베이터 타면 허리쪽에
있는 봉에 매달려야될정도로 빠른 상승을 하고,
상단의 층수 알림판의 붉은 숫자는 마치 제로백 타임을 재기위해 달리는 자동차의 계기판 속도만큼이나 무시무시하게 치솟아오르더니
슬슬슬 제동이 걸리면서 완만하게 느려지는데,
아 이게 끝이 아닌데.. 시작되겠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 엘리베이터 내부 조명은 핏빛으로 변하면서
이번엔 머리칼이 위로 솟구친다고 느낄정도로 급추락을 해.
진짜 죽을것같이 무서워서 난 엘리베이터 버튼이란 버튼을 있는대로 탭하면서 내리기위한 발버둥을 치고,
이제는 엘리베이터가 정말 봄날 바람난 망아지년 널뛰듯 지멋대로 상승 하락 상승상승 하락상승 등을 반복하는데 딱 이때쯤 되면
쇳소리, 쇠사슬소리, 그리고 의미를 알수없는 기계음+쇳소리 섞인 여자의 종잡을수 없는 허밍소리며 섬뜩한 낄낄대는 웃음소리까지 무한반복재생되서
황병기의 미궁은 저 소리에 비하면 만화주제가일정도로 어떻게 형용할 수 없는 무서운 소리가 됨.
얼마만큼인지도 모를 시간을 짤순이 속의 젖은 세탁물, 혹은 넝마조각처럼 엘리베이터에 쥐어짜진 나는 배경색이 초록색으로 바뀌며
정상적인 안내멘트에 따라 'n층입니다. 문이 열립니다' 소리를 들으며 엘리베이터에서 한발짝 내딛으며 꿈에서 깨게 되는데,
일어나면 내가 실제로 그 계단을 헤메고 온것처럼 다리를 비롯한 온몸이 쑤시고 아프고, 온몸은 식은땀투성이가 되게 되는데,
실제로도 그 꿈을 꿀때의 나를 본 동생이 형 잘때 무척 끙끙대더라고 얘기해줌.
이게 지금까지 기억나는 횟수로만 너댓번 이상을 꾼 꿈이라 혹시나 다음번에 내가 잘때 그때처럼 끙끙대면 깨워달라고 동생한테 부탁함.
근데 이게 주기가 없이 어쩌다 몸이 아프거나, 컨디션이 않좋을때 뜬금포식으로 터지는 꿈이라..
나도 몇년만에 다시 기억을 더듬어 쓰는거라 대충 이런식으로 글을 썼음.
그랬더니 댓글이니 꼬릿글이니 끌어오기니 하는 식으로 댓글러들이 글을 계속 수면위로 띄워주면서
유사한, 혹은 거의 모든 과정이 동일한 꿈을 꾸었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음.
글을 읽는 내내 소름이 돋았다는둥, 꿈속에서 아 이꿈이네 싶을때의 그 공포감 잘 안다는둥 하면서
어영부영 그당시 기억으로도 십수명 이상의 동일한 꿈을 가진 사람들이 나타났었음.
댓글러들이 나한테 혹시 이 다음장면에서 이러이러하게 되었다가 이러이러하게 되지 않았었나요? 하고 물어보는데
내가 그 장면들을 눈으로 보는것처럼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는게 지금 이걸 두드리는 동안에도 소름이 돋음.
지금까지 나의 꿈이란 놈은 나만이 오롯하게 홀로 경험하는 현상이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 중에 나만 꿀 수 있는 놈이라고 생각을 해왔었는데,
그 많은 사람들이 나와 동일한 꿈을 스토리며 배경까지 같은 상태로 꾼다는것이 몸서리쳐지게 무서움.
다른 이야기들은 또 심심해지면 와서 써보겠음.
물론 궁금한 사람이 없어도 혼자 써질러놓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