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일부 여성 의원들이 “대한민국 남성 중 안 그런 사람이 어디 있냐”며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심학봉 의원을 감싸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새누리당 여성 의원들은 심 의원 관련 파문에 대해 아직까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는 상태다.
5일자 MBN <뉴스8>에 따르면, MBN 취재팀은 새누리당 여성 의원 19명에게 심학봉 전 새누리당 의원의 의원직 사퇴에 대한 입장을 물었고 이 가운데 12명이 조사에 응했다. 이들 중 4명은 "심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인 반면, 6명은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했으며, 2명은 '의원직 사퇴할 필요가 없다'며 심 의원을 적극 감쌌다.
먼저 심 의원 사퇴를 주장한 의원들은 "당은 물론 정치권 전체가 이렇게 욕먹는 게 누구 때문인가", "이번 기회에 마초당 이미지를 버리고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아야 한다."면서 심 의원을 강하게 성토했다.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했던 6명은 "심 의원의 처신이 매우 부적절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단순히 여성이 아닌 동료 의원 입장이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심 의원의 사퇴에 반대한 한 의원은 "대한민국 남성 중에 안 그런 사람이 어딨느냐"고 했고, 또 다른 의원은 "정치인도 사람"이라며 도리어 질문하는 MBN 기자에게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보도가 나간 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6일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 여성 의원이 심학봉 의원의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서 '대한민국 남성 중 안 그런 사람이 어디 있냐'고 말했다고 한다."면서 "대한민국 남성 모두를 싸잡아 비하하면서까지 심학봉 의원을 두둔하다니 참으로 놀랍다"고 질타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또 어떤 의원은 '정치인도 사람'이라고 했다는데, 이건 도대체 무슨 말인가"라고 반문한 뒤, "국민의 상식이나 도덕관념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궤변이 아닌가"라고 거듭 힐난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지도부는 탈당했으니 됐다는 식으로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일부 여성의원들까지 심 의원을 옹호하는 새누리당의 행태를 보면 상식도, 최소한의 윤리의식도 끼어들 자리가 없어 보인다.”면서 “부끄러움부터 알아야 잊을만하면 터져 나오는 새누리당발 성범죄를 척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