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정원 보호가 원칙이다. 국정원이 국가 비밀 정보기관인 것도 이유지만, 때때로 여권에 유리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호 때마다 주로 등장하는 논리는 (국정원을 공개하면 혹은 공격하면) “북에만 도움이 된다” “수집한 내용이 알려지만 다칠 사람이 있다” 등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60)은 28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국정원장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만약 민간인들에게 보여준다든지 하면 국정원은 세계 정보기관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조롱거리가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북공작이라든지 대테러 대상자들과 대화한 내용을 우리가 쭉 수집해놨다. 알려지면 목숨이 위험해지는 사람도 있고 간첩 혐의를 받을 수도 있고 여러 오해를 살 수 있는 그런 게 (있다)”고도 말했다.
당내 일각의 비판에도 새누리당은 같은 논리로 국정원 보호에 나설 수밖에 없다. 여당의 필연이다. 국정원은 ‘NLL 사초실종’ ‘북한 장성택 처형’ 등 여권 위기 때마다 안보의식을 고취하면서 자연스럽게 여당의 지지도를 올리는 역할을 해왔다. 도청을 하다가도, 미행을 하다가도 들켜 곤혹을 치른 국정원이라도 여당이 국정원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