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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여성분이랑 개장수한테 잡혀갈 뻔한 ssul....
게시물ID : panic_558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구마킹
추천 : 23
조회수 : 3521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3/08/14 20:53:40
요즘에 베오베에 공게 글이 많이 올라와서 저도 하나 써봐요
 
작년 일입니다
 
저는 집이 좀 시골이라서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려면 버스를 타고 좀 오래 들어가야 되요
 
아, 전 여고생이었습니다
 
그 날도 버스를 타고 가는데 실수로 번호는 같은데 경로는 좀 다른 버스를 탔죠
 
그걸 알고 중간에 내리려는데 버스 기사 아저씨가 저를 부르시더라구요
 
같은 버스를 탄 동남아 여성분이 계신데 저랑 같이 내려야 한다고 좀 챙겨달라구요
 
저도 외국에서 좀 오래 살아서 말 안통하는 설움?을 잘 알거든요
 
그래서 목적지까지 꼭 챙겨드려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같이 내렸습니다
 
저희가 내린 곳도 면단위의 작은 동네였어요.
 
반쯤은 시골인...
 
그 여성분이 가려는 곳은 저희 집에서 좀 더 올라가야 있는 버섯농장이더라구요
 
저는 그까지 가는 버스가 몇번인지를 잘 모르겠어서 건물 앞 그늘에 앉아계시는 아주머니께 여쭤봤어요
 
근데 버스가 오려면 40분은 남았더라구요
 
저희 집 가는 버스는 곧 오는데 그 여성분을 혼자 40분 동안 내버려 둘수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는데
 
옆에 있다가 얘기를 들으신 어떤 아저씨가 마침 자기도 그쪽으로 간다고 하시면서 데려다주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솔직히 전 시골이라서 사람들도 다 한다리 건너면 아는 사람들이고 해서 별 의심 없이 같이 갔습니다
 
근데 건물 뒤에 좀 으슥한 곳에 차가 있다며 가시는데 왠지 느낌이 께름찍 하더라구요
 
아무튼 가서 보니까 봉고차인데 뒤에 철장? 이런게 실려있고 누가봐도 개장수 차였습니다
 
봉고차도 2인용이라서 저희가 다 타기도 힘들었구요
 
아저씨가 시동을 거시고 빨리 오라고 하는데 진짜 순간적으로 아 가면 절대 안된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괜찮다고 소리치고 여성분 손을 잡고 바로 뒤돌아서 뛰어나왔습니다
 
그 여성분도 뭔가 이상한걸 느끼셨는지 많이 떨고 계셨구요
 
그렇게 차도 쪽으로 나오니까 아까 그 아주머니가 여자들끼리 저런사람 따라가지 말라고 하시면서
 
택시를 불러주겠다고 하셔서 콜택시를 부르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근데 갑자기 그 개장수 아저씨가 다시 우리쪽으로 오시더니 왜 안타냐고 막 화를 내시더라구요
 
진짜 무섭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데 아줌마가 아 삼촌이 데리러 온다고 아저씨는 그냥 가라고 하니까
 
화를 내면서 술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솔직히 아까는 가는 방향이라고 태워다 준다고 했는데 술집에 들어간걸 보니깐 원래 가려던건 아닌게 확실해요
 
아무튼 겨우 택시를 타고 아저씨한테 그까지 요금을 물어봐서 저랑 그 여성분이랑 돈을 반씩 내고
 
제가 내리기 전에 먼저 지불을 했습니다. (시골이라서 요금이 구간별로 딱딱 정해져있어요)
 
손짓발짓으로 설명하고 제 전화번호 가르쳐 드리고 도착하면 꼭 연락하라고 말하구요
 
그리고 제가 내리려는데 그 여성분이 가방에서 블루베리 한 상자를 꺼내주시면서 고맙다고 고맙다고 계속 말하셨어요
 
나중에 전화와서 그 버섯농장에 계신다는 친구분이 잘 도착했다고 감사하다고 하셨구요
 
아무튼 당시에는 진짜 눈물 날 정도로 무서웠는데 지금 써놓고 보니까 별로 안무섭네요ㅠㅠ
 
제가 어리숙하기도 했지만 진짜 시골도 정말 무서운거 같아요
 
여성분들은 특히 조심하시는게 좋을꺼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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