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솔직히 적우 노래 별로였다. 원래 고음에서 너무 허스키해서 뭔가 탁 막힌 듯한 노래...내 취향 아냐 하지만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생각하고 노래에서 슬픔이나 한 같은게 묻어나는 거 같아 괜찮다고 생각해. 단지 내 취향이 아닐 뿐이지.
근데 말야 적우가 인생극장이고 딴애들은 놀다가 나가수 나온 줄 아냐?
인순이는 알겠지. 대중들이 왜 환호하는지. 그녀의 인생 자체가 정말 영화로 만들어져도 감동의 물결일 만큼 역경의 극복 자체였어. 그걸 이기고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에 다들 환호하는 거야.
김경호는? 희귀병으로 계속 고생하고 고관절 수술도 하고(일본 고 이수현씨 추모공연 연습으로 수술 미루다 다 녹아버려서 잘라내고 인공관절 이식) 거기다 공연 삼십분 전에 발등 다치고서도 공연하고(식칼이 발등에 박혀서 인대 끊어져 재건술) 그걸 나중에 치료하고 그랬던 애다. 활동 안 했다고? 경호가 얼마나 공연을 많이 했는데...
바비킴은? 걘 더 해. 두 살때 트럼펫 하는 아빠 따라 미국가서 황인종이라고 백인들한테 두들겨맞고 백인들 눈에서 증오를 봤대. 서러움 속에서 스패니쉬 흑인들한테 소울 배우고 랩 배운애다. 바비한테 나오는 소울이 그렇게 나오게 된 거야. 흑인폭동으로 무일푼되어서 가족들이 다 한국에 와서 목소리가 이상하다고 노래 못하게 해서 랩만 하고 다녔다. 노래 못하면서 노래 하는 립싱크 가수들, 랩 못하는데 랩하는 립싱크 가수들 음반 자기가 노래 2/3 이상 녹음 다 해 주고 하루에도 여러스튜디오 다니면서 다 합해 십만원도 못 받고 녹음하고 맨날 박선주한테 택시비 술값 얻어 쓰고 하던 애가 바비킴이란다. 그게 96년부터 2003년까지이다. 그때 서러움을 삼키며 직접 만든 곡이 고래의 꿈...이란다.
고생? 적우만 고생하고 진정성이 있고 다른 애들은 아니니?
선동? 발라드만 진정성이 있고 신나는곡은 진정성 없고 선동이니? 음악에도 장르 다양해. 발라드 레게 힙합 소울 펑키 매탈 하드록 알앤비. 어느 장르가 어느 장르보다 우선한다고 말하는 건 정말 무식의 소치라 생각한다.
내가 몰라서 그렇지 자우림 윤민수 거미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왜 가수들이 나가수에 선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하는지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래 그리고 함부로 까지 말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