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이요?? 그딴거 없었습니다.
충돌?? 하아... 한숨만 나오네요.
지난번에도 언급했지만 방귀냄새만 가지고 대장암을 판별해내는, 초인이라 불릴만한 능력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자니 답답해서 돌아버리겠습니다.
네... 좋습니다. 지난번에는 스크롤 압박과 전공적인 내용에 대한 서술이 너무 심각해서 욕을 많이 먹었지만 이번엔 최대한 간결하게 핵심만 짚어드리지요. 이 아래부터는 글의 특성상 반말체로 가겠습니다.
1. 이들은 영상/사진 조작의 천재다. 절대로 이 말은 긍정적인 의미가 아니다.
먼저 그들이 제시한 사진의 원본을 보자.
이건 원본이다.
처음에 이 사진을 봤을 때 느꼈던 점은
1. 통짜화물창을 가진 잡화선이네... 화물을 꾹꾹 눌러담은게 이상한건가???
2. 배수류가 확실히 보이질 않는데... 엔진 죽었다고 할라고???
3. 멀리 어선이 보이네?? 설마 저놈을 보고 이상하다고??
그리고 파파이스에서 보여준 화면을 볼까??
캬... 감마 조절이라니... 딱 오해하기 좋다.
안개로 인해 새벽 이슬에 젖어 있는 해치커버(화물창 뚜껑) 상부. 원래의 해치커버도, 하늘도, 하늘이 반사되는 바다도 회색. 아직 해가 뜨기 전이라 어스름한 빛을 받은 사진.
사진을 찍어낸 구도 자체가 해치커버 상부 형태의 구별이 잘 안되는 판국인데 감마까지 조절해버리면 바다인지 해치커버인지 구별이 쉽지 않다.
김지영 저 사람이 어떤 의도로 이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사진의 편집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건 의도적인 편집이건간에 공식적인 해명이 필요할 것이다.
2. 잠수함따윈 없었다. 그들이 미확인 물체로 지적한건 홀리페어리의 갑판 구조물이다.
왜 저 부분을 주목했는가?? 미디어를 접하는 사람들이 선박의 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을 이용하려 했나??
먼저 다음의 사진을 확인해보자.
딱 봐도 김지영 저사람이 언급한 홀리 페어리 맞다.
세월호 게시판에 올려진 글에 댓글을 달았더니 어떤 사람이 기계팔을 언급했길래... 저 사진의 상황은 미리 설명하는게 낫겠다.
일본 가와사키항 부두에 접안, 부두에 있는 녹색 바디의 이동형 크레인을 이용하여 고철로 추정되는 화물을 하역하는 모습이다.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말해주길 바란다.
자. 저 사진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을 확대해보자. 원본의 일부에도 빨간 테두리를 쳐놨으니 잠수함이나 미확인물체라고 의심하는 그 부분과 비교를 해보자.
사진에 대한 근거 하나 더. 우현측에 저러한 고정형 구조물이 있다면 좌현측에도 동일한 구조물이 있어야 한다.
원본 사진을 포토샵을 이용, 오토레벨 옵션을 적용해 보았다. 아주 자~알 보인다.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 사람이 있을 거 같아 하나 더 준비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경험적인 부연설명은 아래의 링크에 댓글로 달아놨다.
사진을 찍은 구도나 시간, 환경 등이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은 중요 사항이 아니다. 분명히 식별 가능한 구조물을 제대로 식별하지 않았다는 점, 즉 고의적인 정보의 누락에 대해서는 왜 의문을 가지지 않는건가?? 그래서 애초에 김지영이 주장하는 미확인물체설은 전제부터가 틀렸다는 것이다.
3. 갑판 핸드레일... 뭔가에 충격을 받은건 맞다.
그러나 이 역시 전제부터가 틀렸다.
애초부터 핸드레일은 외부 충격에 엄청 약한 구조물이다. 약한 파도 정도는 견딜 수 있겠지만, 큰 파도에는 쉽게 변형된딘다. 아니... 용접 접합부를 속칭 오함마로 내리쳐도 충격에 의해 떨어져 나간다. 그런데도 엄청나게 단단하다고?? 확실한가??
어떻게 검증한 내용인지 알 수 없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지영 저사람은 아무것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핸드레일의 재료, 구조 및 설계, 관련 규정, 변형 특성... 차라리 사고사례를 보자.
이 사고는 사진에서 보이는 선박이 타 선박을 추돌, 이후 피해 선박은 동력을 상실하여 사진속 선박의 좌현측을 훑고 지나간, 순수하게 선박과 선박이 스쳐 지나간 형국의 사고가 되었다. 사진 속의 선박은 여러 위치에서 데미지가 발생하였는데, 여기서는 핸드레일의 데미지를 조명해보자.
위의 사진에서 선수갑판의 좌현과 우현의 차이를 주목하자. 우현측은 완벽한 상태이지만 좌현측은 문제가 있다. 이와 관련한 아래의 사진 두개는 현장 근접 사진이다.
곳곳이 절단되고 엿가락처럼 휘어있지 않나?? 이건 핸드레일에 스쳐지나가기만 해도 발생하는 데미지다.
해당 사고에서 발생한 또 다른 데미지를 조명해보겠다.
이 사진은 수리조선소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단지 현장의 위치만 확인하자는 의미이고, 사고 직후의 상태는 아래와 같다.
마찬가지로 엿가락처럼 휘어있고, 핸드레일 내부의 구조물(구명뗏목 진수장치, 구명뗏목, 항해등)마저 작살났다.
이 사진들의 핵심요약은 "선박에서의 충돌사고라는 것은 스치기만 해도 중상"이다. 결코 김지영이 제기한 바와 같이 핸드레일의 일부만 콕 찍어낼 수는 없다. 물론 저 선박은 총톤수 8만톤, 배수량 20만톤인 선박이니 저정도는 찰과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해를 위해 필요한 추가적인 개념은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진다는 것은 다들 잘 알지만, 과연 그 싸움에서 고래는 온전하겠는가?"
하나 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이 사고선박은 조선소에서 갓 나와 처녀항해를 마친 상태로, 정식 운항을 시작한지 3개월인가 4개월인가밖에 되지 않은 상태였다. 세계 최고라 불리는 국내 조선소에서 제작한 선박인 만큼, 설계나 자재 등 품질 문제는 떠올릴 필요도 없다. 그만큼 완벽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과가 발생한다는 것은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나는 핸드레일의 고유 특성이라고 답변하겠다.
혹시 두번째 조명한 위치의 전광판같은 구조물(좌현 항해등이다)은 왜 안부서졌나 하는 의문이 있을까봐 사진을 추가로 남긴다.
그건 아래와 같이 이미 부서졌고, 수리조선소에서 새로 제작해 붙인거다. 두번째 사진의 갑판 바닥을 보면 지지대 하부가 파단된 흔적도 있다.
그나마 저 배는 충돌에 의한 데미지의 범위가 크지 않은 편으로, 상당히 운이 좋은 케이스에 속한다. 진짜 제대로 충돌이 일어나면... 일일이 다 열거할 수는 없고, 아래의 링크를 통해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들어가봐라. 글보다는 눈으로 보는게 낫겠지.
결국 핸드레일이라는 것은 사람의 추락방지를 위한 안전설비이지 외부의 충격을 흡수하거나 반사해서 내부를 보호하는 쉴드나 쉘터의 역할은 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동영상 속의 사진 정도의 파손은 오함마로 내려친 수준보다는 강한 충격을 받긴 했지만 운항중 선박과의 충돌 또는 운항중 외부에서의 충격으로 인한 흔적은 절대로 아니다.
4. 7시 5분, CCTV에 찍힌 사람들의 행동??
해당 시각에 사람들이 이상한 행동을 보였음을 언급함에 있어, 내가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못함을 일깨워주는 글을 접할 수 있었다. 아주 핵심을 짚었다.
IMO에서 규정한 충돌예방규칙(COLREG)을 차용하여 만들어진 법령이 있다.
http://www.law.go.kr에서 [해사안전법 - 제 6장 선박의 항법 등 - 제5절 음향신호와 발광신호]를 확인하고 위의 블로그에서 언급한 내용을 곱씹어보라. 그리고 여러분이 사람이 적당히 다니는 길 한가운데에서 차량을 운전하고 있을 때 클랙슨을 울리면 과연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도 한번 살펴보자.
참고로 선박에 장착된 음향신호는 트럭용 음향신호보다 엄청나게 출력이 세다. 바로 인근에 서 있을 때 경고 없이 울려버리면 과장 없이 말해서 고막이 터져나갈 거 같다. 그정도면 충분히 자고 있던 사람을 깨우고 밖에 모여 있던 아이들의 주의를 끌 만 하지 않는가?? 만약 정말로 사고가 터졌다면, 이미 그 당시에 사고가 났음을 알리는 카톡, 문자, 전화가 빗발쳤겠지. 그런데 그런 흔적은 전혀 없잖은가?? 이것도 정원이네집의 소행이라고 우길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