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에는 글 처음 남깁니다. 두근두근..
저는 93년부터 게임을 만들어 온 1세대 개발자입니다.
이번에 카톡 게임을 하나 출시해서 이렇게 홍보 글을 올립니다.
올 초에 게임 냈을 때 오유에다 홍보글 올리자! 하고 가입했다가, 목적이 불순하면 싸대기맞고 인정받지 못한다고 해서 제가 옛날부터 만든 게임을 소개하며 썰을 풀까 합니다.
위 스샷은 고3때 만들고 94년 초에 출시한 '피와 기티'라는 게임입니다.
하이텔이라는 PC통신을 통해 사장님을 만나 만들었습니다.
(80~85년생 남자분들 중 게임 좋아하셨던 분은 기억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주인공 캐릭터의 손그림입니다.
영어공부를 안해서 주인공이름인 피의 스펠링이 Pee였죠 어휴
열심히 만들었지만 그땐 저작권이란 개념이 없었고 99%가 불법복사라 회사도 어렵고 사원도 어려웠습니다.
정직원인데도 초봉이 50만원이 안되는 배고픈 생활이었네요. 의자 포개서 자기도 많이 잤고...
그나마 시리즈 중 하나가 대한민국 게임대상 1호라는데 위안을 삼네요. (사실 당시 한국 게임이 거의 없어서 ㅎㅎ)
그외에도 '에올의 모험' 등 여러 게임을 만들었지만 회사는 항상 어려웠고 전 개인사정으로 회사를 관두게 됩니다.
잠시 방황하다 지인 도움으로 이지투디제이(Ez2Dj)라는 오락실 게임의 알바를 하게 되고 그 인연으로 이지투디제이나 이지투댄서 시리즈에 그래픽으로 계속 참여했습니다. 이 게임은 많은 분들이 아실듯...
(기계 실물. 웹에서 퍼왔습니다. 문제시 자삭)
(위 이미지들은 이지투디제이에 참여해서 만든 작업물들입니다)
이건 위 작업물 중 하나인 동영상 주소입니다.
보러가기 오유인들이 좋아할 내용이죠
이 게임으로 개발사는 돈을 꽤 벌었지만 회사 사정도 있고해서 개발자들은 여전히 배고픈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그 뒤 이런 저런 일을 하다가 음악게임 제작경험을 살려 디제이맥스라는 게임 시리즈 중 하나에 참여했습니다.
(로고 디자인은 다른 분이 하셨습니다)
음악게임 매니아 분들 중 중 몇몇 분은 절 아실지도 모르겠네요.
암튼 이 게임 역시 인기는 있었지만 개발자는 여러 사정상 보상을 거의 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지인과 함께 모바일게임을 만들기 시작한게 지금에 이르렀네요.
뒤돌아보많은 게임을 많이 만든 것 같습니다.
참 고생한 사연이 많은데 다 늘어놓으면 푸념일 듯 하고요.
암튼 20년 개발자 인생 동안 아직도 제대로 된 성공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홍보를 하자! 결심을 하게 됐고 오유에 (이러면 안되지만)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 점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이런 저런 일들 다 겪어가면서 오늘 카카오톡에 게임을 출시했습니다.
게임 이름은 '명랑스포츠'입니다.
농구, 볼링, 사격, 다트, 야구, 탁구 총 6개 종목이 있고 계속 추가할 예정입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피버모드가 되고 이때 점수를 팍 올리실 수 있습니다.
정확한 슛을 날릴수록 피버모드에 더 빨리 진입합니다.
선수와 장비를 선택할 수 있고 친구를 용병으로 고용할 수도 있습니다.
용병을 고용하면 점수가 더 올라갑니다.
이건 소셜펫이라고 하는데 게임 안에서 친구 초대 등 소셜 활동을 하면 게임머니나 선물을 주는 애입니다.
예전에 주주버블이라는 게임에서 사용한 캐릭턴데 여기에도 등장시켰습니다.
더 이상 길면 지루해하실 것 같아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한번 씩 해보시고 재밌으면 지인분들에게도 꼭! 추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ASKY
(아 진짜 2월 말에 가입했는데 2년 사귄 여친과 바로 헤어짐.. 짜증나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