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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게시물ID : animal_586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민중개사
추천 : 3
조회수 : 29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8/13 04:59:47
그래 넌 시베리아에서 왔다 했었지
파란눈에 넘치는 힘 나만보면 반가웠지
넌 산책을 좋아했었어
나와 떠나는 산책에 내가 잡은 목줄 
너무 잡아 끈다며
잡아당기는 네목 아픈줄 모르고 
내 팔 아프다 소리내며 화낸 내 못남이 ...
매일 반평도 안되는 공간에서 더위에 허덕이며 기다려온
 네 나들이 시간을 망쳤구나. 
이해못해 미안하다. 늦게알아 미안하다. 

어젯밤 꿈에
다큰 네녀석이 후손하나 없이 죽음이 서럽다며 
울며불며 꿈에 나온 너.
너무 생생하여 다시 생각해보니 
분양이 아니었구나
부모님 지인 키운다며 데려간 것 아니었구나

못난주인 직장서 오늘이 말복이라며 보신탕 먹고와
네빈자리 처다보며 이제 알았네 
복날을 못넘겼구나

아침저녁 반기며 
살랑살랑 흔드는 네 꼬리 아래로
달랑달랑 거리며 흔들리는 잘 익은 땡그란 불알이 흔들리는데
내장가 가느라 네 장가 신경못썼구나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며칠전부터 무언가 아는듯 힘없이 
흔들던 네꼬리가 자꾸 눈에 밟히는구나 

얼마나 아팟을까? 얼마나 미웠을까? 슬펐을까?
꿈에나와 하던 네 서럽단 말 잊혀지지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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