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와 그의 추종자들은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인체 실험을 자행했지만,
히틀러의 주치의로 일했던 테오도어 모렐은 거꾸로 히틀러에 온갖 인체 실험을 자행했다.
그가 히틀러와 함께 하게 된 계기는 이렇다.
1차 세계 대전에 군의관으로 참전했다가 병원을 개업한 테오도어 모렐은 히틀러의 측근을 치료한 경험으로
나치 인물들과 인맥을 쌓다가 히틀러의 주치의로 추천받는다.
히틀러는 피부병과 소화 불량으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테오도어 모렐은 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히틀러를 치료한다. 히틀러는 뛸 듯이 기뻐했지만 그의 측근들은 그 치료법을 보고 '돌팔이 아냐..?'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실제로 그는 히틀러를 추종해 각종 인체 실험을 자행한 의료 범죄자들이 유럽에서 제일 가는 실력을 갖춘 데 반면, 테오도어 모렐은 의료적으로 뛰어난 인물은 아니었다.
그러나 나치이자 히틀러 최측근임에도 불구하고 유태인 학살과 인체 실험에 대단히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그런 그의 유일한 인체 실험 대상이자 관심사가 히틀러...)
인체 실험과 해부는 의사가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동료 의사가 인체 실험의 결과물을 보여주자 그 앞에서는 흥미있는 척 유쾌한 태도를 보이다 그 자리를 나와서는 바로 구토를 하며 역겨워 했다고 한다. 당연히 테오도어 모렐은 이런 악의 근원인 히틀러도 좋게 보지 않았다.
'네가 계속 유태인을 데리고 인체 실험을 한다면 나는 너를 가지고 인체 실험을 해주지.'
라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유럽 최고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히틀러의 신임을 얻은 그는 본격적으로 히틀러를 대상으로 독약을 투입하고 경과를 지켜본다. 그가 히틀러에 사용한 것들은 대부분 강력한 독 혹은 마약의 일종이었으며 사용했을 때에는 정신적 착란 등으로 병이 낫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더 큰 병을 가져다 주는 내용물들이었다. 당연히 그가 의도한 독 성분들이었으니 어떤 증상인지도 꿰뚫어 "아 총통님께서 ~한 증상을 느끼시는군요."라고 말한 뒤 더욱 강력한 독을 처방했다. 이런 사정을 모르는 히틀러는 갑자기 아픈 데가 늘어나는 자신의 몸을 자신보다 더 잘 아는 테오도어 모렐에 더욱 큰 신뢰를 보낸다.
그가 히틀러에게 처방한 약품 목록이다.
-브롬화칼륨 : 1800년대의경련 억제와 진정제로 쓰였다. 허나 지금은 개를위한 약품으로 쓴다.
-마전자 : 인도산 교목으로 신경 흥분제의 효과를 줌
-아트로핀 : 유독성 알칼로이드로경련 완화제 효과
-나트륨 바르비탈 : 진정제, 수면제 효과, 단 호흡 곤란 또는 쇼크 시에 투입하면 위험하다.
-Oxedrine 타르타르산염
-테스토스테론 : 남성호르몬
-페르페나진 : 정신 안정제, 제토제
-대량의 카페인
-벨라도나 : 관목의 일종으로 열매를 3알 이상먹으면 죽을 수 있다. 심박급속증, 환각, 조급함, 균형상실, 변비, 굵은 목소리,목의 건조를 일으킬 수 있다.
-대장균
-디히드로코데인 : 강력한 마약의 일종
-설폰아마이드 : 종합 항생제의 일종
-코카인 (안약형으로) : 마약
-각종 효소
-암페타민 : 각성제. (박봄이 수입하려던 금지 약물)
-메스암페타민 : 피로 회복이 되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강력한 마약의 일종
-지질 : 지질은 단백질, 당질, 핵산의 결합체이나 그보다 더 많은 종류를 화합했으며 생체 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한다.
이를 포함해 하루에 30개가 넘는 약품을 그에게 처방하고 경과를 기록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 번도 걸리지 않았고 패전 직전에 히틀러가 벙커에서 '넌 살아라'라며 내보내기까지 했다. 후에 연합군에 붙잡히나 인체 실험 등의 혐의가 전혀 없어 풀려난다. 그토록 의사의 직업 관념이 투철한 인물이, 손 쉬운 유태인도 아니고 히틀러를 대상으로 인체 실험을 해야 했는지.. 그리고 그토록 인체 실험을 즐겨 했던 히틀러가 거꾸로 왜 이렇게 혹독하게 당했는지.. 알고 보면 역사란 참, 아이러니한 것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