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나마 부산행을 봤습니다.
워낙 주변에서 부산행 부산행~ 하길래. 안볼수가 없었네요.
좀비 소재를 좋아하거나 즐겨 보지는 않지만.
그래도.
좀비라고 하면.
역시 28일후/28주후...가 최고라고 생각했었는데.
부산행은. 뭐 그럭저럭 괜찮았다고 생각됩니다.
대~~~~~박....완전 쩔어. 미친 영화야...까지는 생각되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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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근래에 개봉되는 한국영화의 전통적인 억지감동 코드가. 여기서도 영화를 망칠까?라는 걱정은 없어지게끔 해줬네요.
마지막에 그 정도는... 억지감동이라기보다...
그냥 숨가쁘게 달려온 관객들에게. 잠시 쉴틈을 주는 포인트라고나 할까?ㅋㅋ
2. 전체적으로 매끄럽게 진행되며.
초반부터 몰아치는 전개가 관객을 몰입시키기에 유효했다고 생각됨..
한국영화 특유의 스토리 질질끌기라던지. 사건의 원인/발단이 되는 부분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던지....를 과감히 버린채
초반부터 냅다 달리기 시작.
오히려 과한 설명을 생략하고 곧바로 시작되는 긴장이. 영화를 더욱 매력있게 만들었다고 생각..
3. 영화의 전개에서부터.
곳곳에 번지는. 무한이기주의를 볼 때마다.
실소가 터지는데.
영화를 보고 있지만. 계속해서 세월호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4. 좀비에 감염된 시민들을 무차별 시위대로 오보하는 언론의 행태를 보며.
충분히! 저러고도 남을 놈들이라고 생각한게... 씁쓸한 기분만 주었구요..
기억나시나요들. 세월호 전원 구조?!
시키는대로 떠들어대는. X같은 언론의 행태들...
좀비가 서울에 떨어진다면. 영화에서처럼 보도해도. 전혀 위화감들지 않겠죠.....
5. 설국열차를 떠올리게 하는 기차 액션씬도 꽤나 볼만 했고...
6. 소희양의 연기는...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어요. 워낙 애정어린 눈으로 봐서 그런가. 귀여웠습니다... ㅎㅎ
7.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마동석씨에게. 복덩이같은 영화가 되어줄 것 같네요.
8. 김의성씨의 연기는 너무 사실감 넘쳐서.
내가 저 상황 속이라면. 저런 행동에 반기를 들 수 있을까하는 성찰까지 하게 할 정도의. 소름끼치는 연기였네요.
김의성 형님. 욕하지마세요. 힘내요 형님...
오늘로써. 영화 속 민폐 캐릭터 순위를 바꿔야겠어요.
아주머니... 너무 오래 해먹으셨어요.
이제 의성이형님한테 1인자. 내어주시죠?
9. 마지막으로.
연상호 감독이 왕좌의 게임을 본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흡사. 조지 RR 마틴옹이 그리했듯.
애정을 주는 인물들이. 예외없이 ..그렇게..응... 음.. 되는것을 보고.
오호라.. 내가 예상했던 구질구질한 신파의 한국영화는 아니네?.
곡성 이후로.
꽤나 괜찮은 한국영화를 본 것 같아. 기분 좋은 하루가 되었습니다.
개인적 생각을 적은 것 뿐이니. 너무 태클걸지는 말아주시고...ㅎ
이제. 다음 영화는. 제이슨본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