됐냐? 됐어?
그래~ 네 말대로 된장녀다!!!!!
어이가 없어서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서 정말.
물론 샤프치고 비싸. 나도 알아.
그치만 한 번 사면 2년 넘게 써.
나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펴.
커피도 저렴하면서 맛있는 곳에서 사.
자판기 커피도 얼마나 맛있는데.
근데 내가 쓰는 샤프 하나 보고 가격 묻더니
사람들 다 있는데서 된장녀 납시셨다고,
어디서 보슬비가 내릴 것 같다고,
그런 식으로 말해야 했어?
내가 내 용돈 벌어서 만오천원짜리 샤프 쓰고
별 소리를 다 듣는다 진짜.
옆에 있던 네 여자 친구가 쓰는 몽블랑 펜은 얼만줄이나 아니?
너 같은 놈이랑 사귀는 착한 네 여자 친구는
얼굴이 빨개져서 연신 고개를 꾸벅이더라.
내가 명품 가방이라도 들고 갔으면
동기 중에 된장녀 있다고 학교 방송이라도 하겠다?
아아아아악!!!!!! 이 나쁜 놈아!!!!!!!!!!!
아, 정말 잠이 안 오네요.
학교에서 같은 과 애들이랑 스터디 하던 중에
샤프 빌려달라기에 빌려줬고,
돌려받으면서 샤프 좋은데 얼마냐 묻기에 알려줬더니
저보고 된장녀라네요. 보슬비 내릴 것 같데요.
동기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선후배 다 있었는데.
이게 무슨 경우인가요?
된장녀니, 보슬이니,
이런 말들을 오프라인에서 면전에 하는 사람도 진짜 있네요.
생각할수록 분해요.
제가 소심한 것도 있고 대꾸하자니 똑같은 사람 되는 것 같아서
당시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왜 내 성격은 이런가 스스로도 한심해져요.
물론 만오천원짜리 샤프가 비싼 편이라는 것 잘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샤프로 모든 필기를 하는지라
샤프만큼은 편한 것으로 쓰고자 했던건데,
그런 말을 들을 줄은 몰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