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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555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심해괴물
추천 : 27
조회수 : 2564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3/08/11 08:20:37

2003년 제대후 취직준비에앞서 급조한 피시방알바
나름의  자격지심에 집에서 굉장히 먼 동네의 피방에 알바를했다.
근처 직업소개소가 몇군대 보여서 그런지  일용직하시는 분들이 린2를 꽤나많이했었다.
손님들과도 대면대면하다 밥도같이먹고 이따금 새벽에 술도같이 마시며 지냈다.
그 손님들중 호형호제하며 두루두루 지내다.    참 표정없이 어울리는 한분이 계셨습니다.
요즘에서야 생각들지만 한국인인지 연변인인지 헤깔린다.  당시 난 강원도사투리로만 알고있었습니다.
같이밥먹으로 우르르나갈때도  술을한잔할때도    감정표출을 원체안하시고
더러 대화중 사람들이 웃으면  굉장히 기괴한표정으로 같이웃었다.
어느날 형님의 슬리퍼에 허옇게 굳은살이 베긴  발 뒷꿈치가 거의 구멍이뚫리다 시피한걸보고
설득끝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러 끌고가다시피했습니다.
그일이 있은후부터였는지는 모르겠으나  그형님이 나에 대해 상당한 신뢰를 갖은것같은 느낌을받았습니다.
전과 다르게 말도 좀 더 걸고   무엇보다 술을 마시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꼭 하는 말이있었습니다. 
"난 동생이 맘에쏙든다. 동생이 한테 헤꼬지하거나 정말 싫어하는사람이있으면 꼭 자기한테 귓뜸달라."
당시생각에
가진것 없는 정많은 형의 애정표현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조금더 가까이 할 시간이 많을수록  무섭기보단 잔인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무더운 여름이어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또는 호기심어린 내반응에서 흥미를 느낀건지도모르겠습니다.
증거없이 사람을 잡는법 이라며 밤새 얘기를하는데 
듣다보니 좀 깨름직했다.
상상력이나 들은얘기라고 치부하긴  묘사나 눈빛이 신경쓰였다.
무엇보다 말수가 원채 없던 이라  더욱이 허풍같이 들리진 않았다.

"급하게 산에묻을땐 꼭 2미터를 파야한다.  4미터를 파야 냄새가 안올라오지만 2미터만 파도 마사토가 나오니 괜찮다.
그리고 바위 서너개를 얹지고  위에 큰개를 같이묻어라.   어디서 냄새나서  찾아  파보면 동물시체보고 거기서 대게 도로덮는다."

"항문에 소주병꽂아 붓고 술주사 놔라. 검은옷입혀 국도에 눕혀놔라"

"묘목심는땅 파논데 더파서 뉘여놔라. 큰나무 들어서면 잊고지낸다."

"굶긴 돼지는 뼈도 잘씹어 삼킨다."

등 묘하게... 도시괴담의 그것과는 먼가 다른 소름끼치는 얘기들을 주로했었습니다.
피시방을 그만두게되어 단골손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앞으로 자주못볼거같은지  그형님은 아쉬운듯  손을 꼭 잡고 배웅해주더라구요.
난 마지막으로 궁금하다며  어색하지않게 멋쩍게웃으며 농담조로 물어봤다.
"형님 사람 죽여본적 있지요?" 
무표정하게 내눈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흔들리는 눈빛을 딱 잡는듯하더니
"형이 불편하니?"  라고 나긋하게 말하는데  순간 겁이 덕컬나더라구요.
그형이 마지막으로 헤어지며 한말은   어떤의미로는? 큰 힘이됐습니다.
"동생부탁 한번은 들어줄수있으니 찾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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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겪은 무서운 본인경험담   짧은거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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