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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후기 (미리니름)
게시물ID : movie_152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임시아이디!
추천 : 1
조회수 : 44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8/10 22:58:19
이야기 구조가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연출 크기도 무척 커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질병 재난 영화에서 사람들이 질병에 쓰러지는 것 외에 보는 재미가 적어서
다소 심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는 역동적인 측면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공감하기 어려웠던 점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인물들 하나하나가 모두 맹목적이고 시야가 좁았던 점이 그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 생각에 사로잡혀 비감염자들 사이에 감염자를 집어넣고, 모두를 구할 수 있는 약을 탈취하는 의사가 있었습니다.
감염자 발생으로 감염자들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내려진 통제벽을 억지로 부셔서 통제 구역 안 사람을 빼내는 소방관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이외에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또한 몇몇 주요 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여서 가끔씩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 나왔습니다.
주인공의 절친이자 사람을 구하는 소방관이 "아무 설명도 없이" 사람을 죽이는 소총을 들고서, 
사람을 쥐어패고 다니는 녀석의 앞잡이 역할을 할 때 굉장히 이상했습니다.
필리핀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없으면서도" 마지막에 그 아이가 눈물을 흘리며 '엄마, 미안해.'라고 말할 때 조금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 구조의 연결 고리가 약간 약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야기가 이어지는 고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는 게
길을 자주 잃어버리는 꼬마 아이, 의사 선생님 말씀은 일단 무시하고 시작하는 의원님, 그 옆에서 아부만 떠는 측근들, 
약하디 약한 대통령, 한 대 맞은 걸로 사람을 찾아죽이려는 나쁜 놈 등등
보통 공감하기 어려운 인물들이 각 사건을 연결해주는 고리이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그래, 사람이 그럴 수 있지.'라고 공감하는 사람들은 편안히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겠지만,
만약 '저 사람은 어째서 저런 행동과 생각을 하는거지?'라고 의문점을 가지게 되는 
저와 같은 사람은 이야기가 뚝뚝 끊어진 느낌을 받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그만 일에서 서서히 큰 일로 번져나가는 이야기 구조가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질병에서 국가 간 알력 싸움까지 커지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분명 이 영화를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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