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역갤 자주 구경오는데(베스트도 가끔 올라오고.) 재야고수분들도 많은거 같고
이무기같은분들도 많고...(지식은 많은데 뭔가 꼬임)
주화입마이신분도 많고...(완전 잘못된걸로 시작하신분)
여튼 요즘 대세는 환단고기더군요....이쪽계열에선 가장 잘 알려진 위서 두개중 하나..
그중에서도 고조선 부분이 큰 문제인듯 한데 재미있게 읽다가도 문득 떠오르는게 많습니다.
환단고기를 위서로 규정하면 고조선의 존재를 부정하는것이다?
-이건 완전히 잘못된거겠죠.
환단고기를 위서로 규정하면 고조선이 우리 민족임을 무시하는거다.
-이건 좀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거 같습니다.
전 전공으로 고고학..그 중에서도 고려 무덤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지도교수님이 고조선 관련해서(고조선 전공이라고 할순 없죠. 물질문화로 규정하는거니까.)
전공이셔서 대학원 다닐때 많이 털렸습니다.
근데 언제나 들으면서 궁금한게, 유물과 고분의 범위를 지도에 찍으면서 확연하게가진 아니더라도 이것은
한 국가의 범위다! 라고 규정할만한 자료가 나오면, 이게 한 국가임은 인정하겠지만 이게 고조선이라는 국가의 실체인가?
고조선이라고 한다면 이게 100% 우리것이라고 할만한 근거가 있는가 에 대해 많은 궁금증이 떠오르게 됩니다.
고조선은 상당히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었고(연구상으로도 어느정도 규명된) 많은 세력과 관계하고 대면하고 있었죠.
어찌보면 한반도에서 시작했다고 하나 중심을 다지자면 한반도야말로 고조선이라는 국가의 도서지역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게다가 나오는 유물이라던가 유적으로 보면, 한 국가로의 공통성이랄까, 흐름은 보이는데 이것을 후에 이루어진 우리 민족이라고
확연히 규정한 국가들과 맞춰보면 공통점은 있으되 판이한 부분도 있고, 다른국가들과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중국의 동북공정이 아주 허황된 행위는 아닌것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실제 우리가 고조선으로 규정하는 유물이나 유적을 다른 문화단계로 편입해서 전시하는 중국 박물관도 상당수 있고
그에대한 교육은 우리보다 더 잘하는 형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문화적으로 나눌때 우리민족 니네민족 식으로 따지는건 답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고고학을 배우면서 많이 듣는게, 그당시를 살아보지 않고 속단하면 안된다는겁니다.
실제로 땅파서 나오는건 솔에 쥐어도, 그게 유물이라는 사실밖에는 우린 알 수가 없죠.
해석을 하고 유추를 해도 그건 예상일 뿐이구요.
여튼 아래쪽 글 보다가 시선이 너무 편협하다는 리플이 있기에 일하다말고 입갤겸 글 써보는데..
역사, 문화를 논의하는데 개방적인 생각 자체는 아주 긍정적인거 같습니다.
하지만 자료, 근거의 선택은 잘 해야겠죠...
ps. 전에 이런걸 대학원 선배한테 물어보니...
"닥치고 유구범위작성하고 참고문헌이나 따와! 논문 안쓰냐" 라는 답이 돌아왔던게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