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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앞에서 나체로 깨춤추다 맞았네요.ㅠㅠ
게시물ID : humorbest_6014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랍소니
추천 : 146
조회수 : 13619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1/05 14:01:18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1/05 12:24:00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갈데도 없고 할 일도 없고 해서

방콕하다가 방글라데시하다가 그래도 일이 없어서 콧구멍을 파고 있으니
안해가 그럽니다. 냄새나고 보기싫으니 씻고 나가라고...
(용돈도 안주면서 나가라면 어떻게해~)
 
해서 아들을 데리고 욕조에 들어간 후 분풀이 했습니다.
'너는 도대체 누굴 닮아서 씻지도 않고 냄새를 풍기느냐.'구요.
이왕 벗은몸 아들이랑 씻기가 아까와서 거실로 나갔습니다.
아내를 웃기려는 마음에...
 
갑자기 지난 여름, 싸이가 서울시청앞에서 웃통벗고 쌩쑈를 한 것이 기억나
나도 함 해보자라는 마음에...
 
그리고는 깨충을 춰버렸습니다. 말춤은 너무 진부하고 잉여적이라...
마침 아내는 거실을 닦는 중이었고 딸래미는 자기 방에서 컴퓨러게임을 하는 지...
 
아내가 요즘 우울해 보여서 어떻게 하면 즐겁게 해줄까?
고민을 하던 차이고 아무리 우스운 이야기를 하고 농담을 하고
까꿍을 해주어도 얼굴이 펴지지를 않아 걱정이 되었습니다.
 
상상이 가시나요?
50넘은 중늙은이가 아내앞에서 나체로 스트립쇼를 하는 거???
 
그래도 최소한 깔깔거리고 웃을 줄 알았던 아내는
"뭐하는 짓이야!"라고 호통을 치더니 제 얼굴에 바닥닦던 걸레를...
그것도 모잘라 주방에 가서는 요리하고 남은 무우한덩어리를
또 집어 던집니다.
 
'이 저질! 저리가!! 변태**'하면서...
 
그러더니 방에 있는 딸래미를 부릅니다.
'**야! 니 아빠 홀랑벗고 춤추는 거 봐라!'
 
화들짝 놀라 욕실로 달려들어갔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딸래미를 부르다니...
 
모르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우리집 딸래미는 집사람보다 더 무섭습니다.
태권도를 가르친 적이 없는데 발차기를 왜그렇게 잘하는 지,
글구 기운이 엄청 세서 씨름을 하면 제가 집니다. ㅜㅜ
외할아버지가 씨름선수출신이라 그런가???
 
아내를 기쁘게 해주려던 저의 작전은 완전히 실패하였습니다.
글구, '딸래미한테도 ' 변태!'라는 망언과 더불어 몹쓸 아빠가 되었습니다.
 
이건 솔직히  부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들이 욕실에서 벌거벗고 나오면,
'아유! 구여워라~ 우리아들 꼬추봐!!'이러면서
나는 왜 안되는데???
 
저는 변태가 맞나 봅니다.  예전에도 그런 적이 있거든요.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때 방학하기 며칠 전날.
하도 더워서 친구랑 수돗가에서 단둘이 물장난을 하며 씻다가
옷이 다 젖어버렸습니다.
 
젖은 옷을 입고다니기가 불편해서 둘이 같이 벗었습니다.
글구는 장난을 치기로 하고선 옆 반에 있던 6학년 여학생반에 들어가
둘이서 나체로 책상위에 올라가 춤을 추었습니다.
 
그 때 여학생들은 놀라서 비명을 지르는 것이 아니라
저희가 춤추는 것을 좋아라 구경했다는 사실...
그러다가 담임 선생님에게 걸려서 기어서 집에갈 정도로...
그 다음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두번째인데...
그렇다고 나의 진심을 몰라주고 걸레로, 무우덩어리로...
키힝~~ ㅠㅠ 
 
아뭏든 말입니다.
다른 방법으로 아내를 웃기는 아이디어를
생각해야겠습니다.
 
얼마 전 아내 앞에서 기타를 치면서
안치환의 '내가 만일'을 불러주었더니
그 노래를 왜 이제 불러주냐며 눈물을 흘리더니...
아내 앞에서 벌거숭이 춤은 별로인가봅니다.
 
아내를 즐겁게 웃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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