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펌] 귀녀
게시물ID : panic_553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심해로의여행
추천 : 10
조회수 : 190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8/09 13:48:46
귀녀
어느 곳이라고 쓰지는 않겠다.
그리고 긴 글이 될 것이다.
그다지 무섭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이 이야기는 어제 친구로부터 직접 들은 것이다.
어느날 기묘한 일을 경험한 이후 불가에 귀의한 친구와 이번 지진을 기회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지진이 일어난 후 주위사랑들에게 안부확인차 연락을 하던중 소식이 끊겼던 친구인 A와 연락이 되었다.
지진이 진정될 쯤에 함께 차라도 마시자는 이야기도 하였다.
뭐... 스님이 '술이라도 마시자'라는 말을 할리도 없지만 말이다.
녀석은 대학시절 오컬트부 활동을 했었다.
다른 친구들의 고향에서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오컬트부의 동료들과 함께 체험하러 갔다가
무서운 일을 당하여,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견습승려을 하고 있다. ....랄까?
이미 당당한 한명의 승려 역할을 하고 있는 듯했다.
지금은 제법 수행의 성과가 있는지 학생때의 들떠있던 모습은 사라지고 침착하게
옛 이야기를 할 수있을 정도가 되었다.
A는 출가의 계기가 된 사건 이후로도 이상한 일을 몇번 경험한 듯 했다.
그중 수행중에 우연히 마주친 사건을 말해주었다.
A는 심부름으로 관동에 있는 어느 절로 가는 중이였다.
어째든 수행중인 몸인지라 역부터 상당히 떨어져있는 그 절로 걸어서 가고 있었다.
그것도 수행의 하나인듯 했다. 산을 깎아서 만든 도로위의 육교를 건너려 할 때
한 노인이 육교 옆에서 웅크리고 앉아 지장보살에 절을 올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 노인은 A을 향해 넙죽 절을 한다음 A를 주욱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자네, 언젠가 한번 귀신과 관계되었던 적이 있지?"
A는 깜짝 놀라 노인에게 반문을 하자 노인은 그 지장보살에 대하여 말하기 시작하였다.
"이 지장보살은 말이지 귀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있는거야."
노인의 말에 의하면 옛날 이 곳에는 사람을 잡아먹는 귀녀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어디서 흘러왔는지는 모르지만 이 산길을 지나는 마을 사람이나 여행자, 어린아이는 당연하고
어떨 때는 미인계로 유혹하여 처참하게 죽여서 잡아먹었다고 한다.
론 당시의 영주는 토벌병을 모아 파견하기도 했으나 귀녀의 요술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하여 어찌할바가 없었다.
마을 사람들은 어쩔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여행자를 속여
이 언덕으로 유인하여 산 제물로서 바치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게 귀녀에게 벌벌떨던 살던 어느날, 한 여행 승려가 마을을 방문하였다.
이 승려도 처음엔 마을사람들에게 속아 귀녀가 있는 언덕을 향하였다.
하지만 도중 어쩐지 심상치않은 분위기를 느끼고 되돌아가 마을사람들을 추궁하였다.
단념한 마을 사람들은 귀녀에 대한 이야기를 승려에게 했더니 승려는 그거라면
자신이 어떻게든 해줄수 있다고 했다.
당일은 날이 좋지 않아 7일간 목욕재계를 한 후에 귀녀가 사는 언덕으로 갔다.
그 후 승려는 오른팔을 잃은채로 마을로 돌아와 촌장에게 말하길
"언덕에 독고(불교에서 쓰는 도구의 하나)가 찔러져있는 바위가 있소..
거기에 귀녀를 봉인하였으나 지금까지 죄없는 여행자를 희생시킨 마을과도 연이 있고..
그리고 그 연을 끊기 위해서 팔을 잃은 저를 대신하여 절을 드려 귀녀를 진정시켜야 한다고..
귀녀의 암자가 있으므로 거기에서 귀녀에게 잡아먹힌 사람들의 무덤을 여섯개를 만들어 위로해 주시오"
라고 지시하고 승려자신은 팔을 잃어버린 자신의 수행부족을 부끄러워하며 산으로 돌아갔다.
그 후 여섯개의 무덤이 있는 곳을 '육석총'
귀녀가 있던 언덕을 '독고언덕' 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독고언덕에는 그 후로도 여행 승려가 지시한대로 마을에서 귀녀를 진정시키기 위한 올리는 염불이
진행되었으나 그래도 가끔씩은 귀녀의 그림자가 언덕을 방황할 때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 풍습이 지금은 사라져고 지명도 바뀌어 그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노인들 뿐이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노인이 잃어버린 풍습을 아직도 지키는 것에는 나름 이유가 있었다.
이런 시골에 철도가 놓이게 된것이다.
철도는 독고언덕이 있는 작은 산을 뚫어서 세울 예정이였고
선로는 독고언덕을 두 동강내게끔 이어졌다.
이 지역의 사람들은 독고언덕의 옛이야기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철도 공사에 반대를 하였지만
땅은 현의 소유였고 독고언덕의 귀녀를 봉인한 바위는 철도쪽 사람들로 인해 옮기는 것으로하여
결국은 강행으로 공사를 하게 되었다.
그후로 큰 문제는 없을 듯하였지만 예상외의 대단히 어려운 공사였다고 한다.
공사중 몇명의 사망자도 나왔다.
그것은 공사중의 사고뿐만이 아니라 자살 , 의문사도 있었다한다.
그 지역의 사람들은 알수없는 힘에 의한 것이라며 귀녀의 재앙이 자신들에게도 해를 입히지 않을까
전전긍긍 했다고 한다.
그래도 사람의 목숨이 값쌌던 시대에 무리하게도 철도는 개통되어 독고언덕은 없어지고
그후 사람이 죽는 일도 멈추고 사람들은 독고언덕을 잊게 되었다.
그러던 이곳에 도로가 하나 생기면서 또 사고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철도가 놓이면서 끊어져있던 길이였지만 정비되어 육교가 세워지게 되었다.
원래 옛부터 여행자들이 다니던 길이여서인지 위치가 좋은 길이였다 한다.
그러나 길이 개통되자 이상하게 그곳에서 많은 사고가 발생하였다.
교통사고, 자살, 의문사 등이 반년에 1~2건씩 발생하였다.
사고를 당한 사람들 중엔 여자의 그림자를 봤다는 사람들도 속출하였다.
이런 이야기를 듣게된 노인은 여기가 옛날에는 독고언덕이였다는 것을 알고
'여자의 그림자' 가 귀녀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여기에 지살보살을 세웠다고 한다.
그리고 전해져온 의식에 따른 염불을 한달에 한번씩 읊고 있었다.
"하지만 이걸 알고있는 사람도 나 하나뿐이야.
귀녀와 연이 있는 마을의 후예로서 여기까지 해왔지만 벌써 마을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져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고 외지에서 온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들어주질 않지"
그 후 그 노인을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반대로 연이 있는 자들이 사라진다면 귀녀도 사라질지도 모른다.
"나는 이렇게 해서 귀녀를 진정시킬 때 가끔씩 그 그림자를 봐와서 알고 있지만
자네에게서 귀신의 악취같은 것이 나네. 아니, 나처럼 귀신과의 연같은 것이 있어"
A는 노인의 말에 오싹했다.
왜냐하면 A가 출가를 하게된 계기가 바로 귀신이였기 때문이다.
"자네 ㅇㅇ사까지 가고있나? 그럼 빨리 일을 마치는게 좋아
어두워져서 여기를 건너면 귀신과의 연에 얽혀버릴수가 있어"
노인의 말을 듣자 땀이 날절도로 더운 계절이였음에도 불구하고 A는 등골이 오싹했다.
A는 노인에게 인사를 하고 허둥지둥 그곳을 떠났다.
노인의 조언대로 빨리 일을 마치고 이곳을 뜨자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세상 일이라는것이 뜻대로 안될 때가 많다.
A의 일은 늦은 밤까지 계속되었다.
게다가 무리해서 돌아갈 정도로 A는 간이 큰 사람이 아니였다.
그리고 매우 급한 일이였기에 절에서 밤을 보낸후 첫 전철을 타고 돌아가는 것으로 하였다.
그런데 성가시게도 A는 수행중인 몸.
돌아갈 때도 역까지 걸어서 가지 않으면 안된다.
첫 전철을 타기 위해서는 어두울 때 절에서 나오지 않으면 안된다.
A는 좋지않은 기분이 들었지만 어쩔수 없었다.
거기서 A는 절의 주지스님께 독고언덕에 대하여 물어보았다.
주지스님도 처음에는 잘 기억하지 못하는듯 했으나 생각이 난듯 말했다.
"아아, 그건가. 그건 밑에 있는 ㅁㅁ사에서 지금도 공양을 드리고 있소.
들리는 말에 의하면 귀녀를 봉한 바위와 독고의 반쪽이 아직도 있다고 하오."
"...반쪽?"
A가 그 얘기를 묻자 주지스님은 바위를 이전할 때의 공양에서 인부가 로프를 잘못 매어서
노후화힌 독고가 부러졌다고 한다.
게다가 수송 도중에 반쪽이 사라졌다고 덧붙여 말했다.
그 이야기에 A가 새파랗게 질리자 주지스님도 기분이 좋지 않았는지
A에게 ㅁㅁ사의 위치를 알려주어 무슨일이 있을 땐 거기까지만 가면
독고언덕의 귀녀도 뭐도 어쩔수 없지 않을까 라고 얘기했다.
도망갈 곳을 안 A는 일단은 그것만으로도 안심이 되었는지
그날 밤을 보낸후 예정대로 어두운 중에 절에서 출발하였다.
A가 아침 안개가 낀 길을 걸어 독고언덕을 향하고 있을 때 독고언덕쪽에서 매우 밝은 빛이 보였다.
좋지않은 예감이 들었지만 생각해보니 나타나는 것은 귀녀의 그림자지 빛이 아니였다.
A는 겁쟁이인 자신을 비웃으며 독고언덕을 향해 서둘러 갔다.
가까이서 보니 그 빛은 자동차의 헤드라이터였고 독고언덕의 육교옆 둑에 세워져 있었다.
"사고인가?"
그런 생각을 하며 자동차 안을 들여다보니 차안에는 정신을 잃은 젊은 남녀.
일단 숨은 붙어있는 듯했고 상처도 보이지 않았다.
이것은 구급차보단 경찰을 불러야하나 등을 생각하던 A는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 기분나쁜 느낌을 따라 헤드라이트의 앞을 봤더니
여자인듯한 검은 그림자..
빛을 받아 형체가 보여야 정상이지만 그림자였다.
그것의 머리에는 뿔처럼 보이는 것도 달려있었다.
거기까지 알아챈 순간 A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갔다고 한다.
ダメだダメだダメだダメだダメだダメだ
ダメだダメだダメだダメだダメだダメだ。
틀렸어 틀렸어 틀렸어 틀렸어 틀렸어 틀렸어
틀렸어 틀렸어 틀렸어 틀렸어 틀렸어 틀렸어
잘은 모르겠지만 A의 머리속엔 그말밖에 떠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벌써 A는 자신도 모르는 새에 언덕을 구르다시피 내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일단은 도망쳤다. 도망쳤다.
ㅁㅁ사를 향해 계속해서 도망쳤다.
독고언덕의 육교를 건너고 얼마동안을 계속 달렸지만 뒤에서 느껴지는 기분나쁜 느낌.
- 뭐야, 귀녀는 독고언덕에 있는거 아냐?
- 벌써 충분히 달렸잖아. ㅁㅁ사에 도착할쯤 되었잖아!!!!!!!!
등을 생각하면서 눈물과 콧물을 흘리며 A는 달렸다.
그때 ㅁㅁ사로 가는 길이 아닌 오른쪽의 대나무숲으로 시선이 갔다.
왠지 정신을 차리고보니 길에서 벗어나 그 대나무숲으로 뛰어들었다는 A.
데굴데굴 굴러가며 본 자신의 뒤쪽에는 분명히 귀녀의 그림자가 있었다.
이제 다 틀렸어 라고 생각했을 때 A는 대나무 숲 안에서 어떤 단단한 물건을 손에 쥐게 되었다.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을 손에 쥐자 근처의 민가에서 닭 울음소리가 들렸왔다.
그와 동시에 귀녀의 그림자는 점점 사라져갔다고 한다.
겨우 호흡이 진정될 쯤...
...무사한건가?
라고 생각하며 그림자가 사라진 쪽을 멍히 바라보자
저쪽에서 누군가가 그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한다.
순간 깜짝 놀랐으나 자세히보니 어제 만났던 노인이였다.
"대체 거기서 뭘하고 있는 건가?"
라고 말하며 노인이 가까이 오자 A는 독고언덕에서 본 사고와
귀녀의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를 속사포처럼 말했다.
노인은 A가 무사함을 기뻐하며 A의 손을 보았다.
"거기 손에 쥐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A도 그제서야 자신의 손에 무엇인가 쥐여있다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그 물건을 확인하였다.
그것은 둘로 나눠진 독고의 반쪽이였다.
"할아버지의 말로는 귀신의 연으로 사라진 독고의 반쪽에 끌린건지도 몰라
하지만 솔직히 이젠 귀신이랑 엮이고 싶지않아. 무섭다고 진짜."
A는 그렇게 울것같은 얼굴로 바들바들 떨고있었다.
"너네 고향 이야기잖아 이거. 그 근처를 지나갈 때 조심해."
그런 이야기를 하는 A에게,
예전엔 오컬트부로서 무서운 것 모르던 녀석이 이렇게도 다른사람이 될 수 있는가 생각하며
"근데 그 그림자 말이야 진짜 귀녀의 형태를 하고 있었어?"
라고 묻자 A는 정색한 얼굴로 대답했다.
"그게... 진짜 귀녀였어..."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는 A 의 표정이 나에게는 솔직히 더 무서웠었다...
도데체... 어떤것을 본것일까? ............
출처= 빛나는 단추
출처2 네이트판 바코드님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