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떨어졌을까봐 잠수타다가 합격하니까 저한테 연락오고
먼저 한턱 쏜다고 먹고 싶은ㄱㅓ 생각해놓으라고 하고
연락하니까 선생님 고향 충청도에서 제 고향 전라도까지 바로 오고 (둘다 방학이어서)
만나서는 '남들은 그 사람이 그사람이라지만 난 아닌 것같아' 라면서 잠시 빤히 쳐다보고
그때가 몇년 전인데, 과외하던 시절 했던 얘기들 시시콜콜 빠짐없이 다 기억하고
선생님이 지금 워낙 한가하신 거여도
옛 제자가 동생으로서만 참 좋은 거여도
그냥 원래 기억력이 유난히 좋은 사람인 거여도 상관없어요.
저한테도 선생님은 특별하고 고마운 존재라는 것만은 변함 없으니까.
그러다 싸이 검색해서 일촌신청 했더니 예전에 써놓은 귀여운 다이어리들이 부끄러운지
카톡읽음표시 해놓고 잠수 타버리신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맘이 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