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좋아한다고 먼저 고백해온게 너잖아 그래놓고 난 공무원이고 넌 파트타임이라 날 잡을 염치가 없어서 못잡겠다고 내가 괜찮다는데 난 딴사람 다 필요없고 내가 니가 좋다는데 끝끝내 거절하며 남자 비참하게하지말라고 소리까지 질렀잖아
근데 서른다섯까지 시집못가면 니가 데리고 살겠다는 우스갯소리는 왜 자꾸 하냐 왜 다른애들 앞에서 증인하라면서 공언까지 하냐 대체 술먹고 나한테 키스는 왜 한거냐 뿌리치지 않은건 내 잘못이지만, 그래 나는 니가 좋아서 못뿌리쳤다 필름끊긴척 하지 마 니 주량을 내가 모르겠냐 기억하는거 다 알아
좋아하는데 염치가 없다는 그 말은 그냥 핑계인거지? 내가 너 좋아하는거 아니까, 나 번듯한 직장도 있겠다 그냥 보험삼아놓고있는거지 너? 근데, 니가 날끼있는애도 아니고, 모쏠이나 마찬가지인 솔로부대 11년차주제에 왠 어장관리냐... 이젠 나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 니가 날 진짜 좋아하는데 자존심세우는건지 그냥 어장안의 물고기인지... 애들이 다 나한테 그래 니가 뭐가 아까워서 걔한테 목매냐고. 나도 내가 왜 니 물고기가 되어야 하는지 나 스스로가 이해가 안되고 욕나오는데 근데 어쩌냐 나는 니가 진짜 너무 좋아서 미치겠는데 돈 직장 이런거 다필요없고 너면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