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전 제가 고3일때 수능을 망쳤습니다.
평소에 공부를 원래 못했냐 ? 그것두 아닙니다.주위사람들이 당연히 쟤는 분명 명문대간다고 생각할정도로 잘했죠.
수능성적이 나오는 날 .
저는 고개를 들수가 없을정도로 낮은 성적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아버렸고 주위사람들과 눈도 마주치지 못할 만큼 부끄러웠습니다.
그래도 자존심은 살아가지고 애써 태연한척하며 망가지는 모습은 보일려고 하지않았구요 속으로만 죽을꺼 같았습니다 ,속으로만요.
그후 , 집사정을 생각해서 걍 나온성적대로 지방대로 가게 되였고 이게 10년전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수능을 끝내고 10여년간 저는 꿈에서 수능을 몇백번정도 보게 됩니다...
꿈이 정말 디테일해서 매번 수능꿈을 꿀때마다 막 시험문제에 고민하고 점수에 고민하고 미래에대해서 고민하고 그랬습니다.
기껏해야 8시간인 수면시간속에서 때로는 고3생활을 다시할 정도로 꿈이 너무 생생하였고 절망 그 자체였습니다.
어쩌면 몇백번의 수능꿈중에서 성적이 좋게 나온적이 한번두 없었을까요? 하아....
수능꿈을 꾸고나면 그날은 거의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후회와 허무함이 밀물처럼 저를 휩싸이고 현실이 싫어지고...
이제는 저도 30대입니다 , 사회에서 어느정도 자리도 잡혔고 인생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이해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수능꿈이 찾아오질 않네요...
사실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포기한거겠죠,
스스로 지금에 만족하면서 예전의 실수와 가능했던 미래에대한 미련을 버렸기에 트라우마에서 벗어난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