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퇴근길에..
킬링타임용으로 읽으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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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수강신청도 마치고...
대학교도 개강이 되었음..
필자가 다니던 학교는
수강신청을 꼭
학교에서 해야만 했는데
필자의 한국 친구들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서
수강신청을 해야 한다고 했으나
필자가 다니던 학교는
학교에 모여서
그 고등학교 시험볼때
컴퓨터싸인펜으로 동글뱅이를 그려서 내는...
그 뭐시냐.. OMR 카드 인가..?
거기에 표시를 해서 수강 신청을 하는
시스템 이었음..
그래서
그 시간이 되면
유학생과 현지 학생들과
만날 수 잇는 시간이었고.
말그대로 대학교 친구라는걸 만들 수 있는
기회였음.
한국 유학생은..
다들 앞뒤로 다닥 다닥 붙어서
이게 한국대학인지..
일본대학인지...
죄다 뒷줄에 앉아있었슴..
하지만
필자는 이곳에 공부를 하러 온것이 아니던가!!?
일본어는 기본이오...
그외 여러 학문을 배워야 하지 않겠는가..?
필자는 당당히 가장 맨앞자리에 앉았고..
...
....
....
그렇게
' 혼자 '가 되었음..
일본이나 한국이나
다들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했을때..
그리고 중학교에 입학햇을때..
고등학교에 입학했을때...
...
전부다 처음 서로 서로가 잘 알지못하고
서먹 서먹할때 남들보다 빨리
자신들의 '파 '를 구성하고
친구를 만들어야
그 조직생활이 편하다는것은
사회생활까지도 불변의 진리임...
필자는
개강하던 그날...
첫 수업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 목표를 세워둠...
첫째 , 무조건 앞자리에 앉을것.
둘때 , 결석,지각금물 피치못하게 아파서 죽을것 같을땐 대학에서
죽고 보험처리 받을것. (이 목표는 차후 매우 유용했음.)
셋째, 밥은 굶더라도 공과금,광열비 ,보험비는 밀리지 말것.
넷째, 친구들은 많이 사귈것.
다섯재 , 군대가기전까지 일본인친구를 만들것.
위에 계획은 필자가 실제로 세웠던 목표이며
필자는 군대가기 전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저 목표를 이뤘음.
첫 수업은
공통과목 영어1으로
1학년 신입생들은
학부 상관없이 전원이 들어야 하는 과목이었음
교수님은 누가 봐도 저 사람은 ' 아! 일본인 교수같아... '
라는 이미지를 갖은 분으로..
생긴것과 다르게 굉장히 재미있는 분이셨음...
교수님은
'아 나는 야마모리 교수라고 합니다.
첫 시간이기도 하고 바로 수업하는 것도 그러니까
어떤 형식으로 수업 할건지와 간단히 질문사항을 받겠습니다. '
일본이 다 그런지는 모르지겠지만
우리 학교는 1교시당
수업이 1시간 20분 수업으로
때문에 오전에 달랑 수업 두개 들으면
바로 점심 시간 이었음.
이 긴시간이 좋을 수도 있겠지만
지루한 수업이라면 이 80분은 지옥과도 같은 시간임...
영어 교수님의 간단한 소개가 이어졌고...
질문을 받는 시간이 됐음.
학점받는 법이나
간단히 시험을 어떻게 치루는지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고
나오는 질문들도 꽤나 형식적이었고...
그런 질문들도 몇개 나오다 보니
슬슬 질문도 다 떨어졌는지...
숙연해...지는 바람이 불었음...
...
...
그런때
필자는..
그날도 당당히 가장 맨 앞자리에 서서.
.
교수님과 최대한 아이컨택트를 하려고
아둥 바둥 거리면서
첫 사랑에 빠진 남자 처럼
교수님에게 눈으로 레이져 광선을 쏘고 잇었음....
그러자
교수님은 아까부터 계속 자신에게
레이저 광선을 쏘고 있는 나를 보며
'넌 질문같은거 없니 ..? '
라고 묻는것이 아닌가...
필자는
머릿속으로 한국어로는 참 잘 나왔지만
이걸 일본어로 표현하자니...
한국어로 쉬운 한자 단어들이
일어로는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도통 몰라서 질문을 못하고 있었음...
그 와중에도 뭐라도 하나 더 건져가기
위해서..
' 저기 저는 유학생입니다만,
여기에있는 학생들과 경쟁을 해야하는데.
혹시나 유학생이라서 받는 패널티 같은게 있을까요 .? '
라고 물었음..
그러자 교수님은
'그런건 있을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됩니다.'라고
말씀하시고
'혹시 한국유학생... ?'
이라고 묻는게 아닌가..
필자는 자신있게.
'네 ! 한국 유학생 입니다. '
라고 말하니...
'호..한국학생들은 공부를 참 잘하지... '
라고 말씀하시는 교수님..
알고보니 그때
학과 탑을 한국인 선배가 하고 있었기에
한국인 이미지가 꽤나 좋았던것 같음.
...
그런말에 필자또한 괜히
어깨가 으쓱 하면서 기분이 좋아졌음.
그렇게 질문 시간이 끝났어도
시간은 채 30분을 넘어갔을뿐이고
시간이 도무지 가질 않는거임...
교수님도 안되겠다 싶으셨는지...
'내 소개도 했으니 이젠
너희들이 자기소개를 들어봤음 좋겠다.. '
라고 말씀하는것 아닌가...
..
..
가장 좌측부터 한명씩 한명씩 일어나서
정말 짤막하게 자기 소개를 하고
필자 또한 처음에 누군가가 말한 자기소개의 틀에 맞춰서
자기소개를 했음..
그중 한 일본인이 있었는데.
다들
'전 xxx 입니다.
출신은 xx 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
틀에 맞춰진 형식을 하는 반면
그 일본인은
'전 xxx 입니다.
출신은 xx 입니다 .
좋아하는 것은 만화입니다.
고등학교때 축구부를 해서 전국대회를 나간적도 있습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모든 학생들은 전국대회를 나갔다는 말에
' 오....오오오오오 ... '
라는 말을 했지만 (일본의 야구대회 코시엔 만큼이나 축구전국대회도 코시엔만큼이나 치열하고 경쟁률이 쩜.)
필자는 전국대회보다
만화를 좋아한다는것에
'오오오오오오!!!!!'
더욱더 관심을 보였음.
그렇게 마음속으로
' 그래 바로 저녀석이야...'
라고 멋대로 결정지어버렸음.
그러자 교수님의 질문을 시작으로..
여러 학생들의 질문이
그 축구남 에게 쏟아졌음
' 포지션은? '
' 어디까지 갔었어 ? '
'팀 이름은..? '
...
...
이렇게 질문세레가 쏟아지던 도중
필자도 뭔가 질문을 해야겠다면서
손을 들었음..
...
'너가 좋아하는 만화는!!!!??? '
.......
......
...
뭔가 ...분위기가 조용~ 해졌고...
그 축구남도 약간 당황했지만
대답을 해줌...
'슬램덩크.'
그 조용한 분위기에서
필자는 '오오오오오~~~!! '
라는 리액션과 함께..
그 따가운 시선들을 무시하고,..
,...
..
수업종료종이 울렸음...
다들 가방을 챙겨
강의실을 나가고있을때
필자는 서둘러 가방을 챙겨서
그 축구남을 뒤쫒았음.
..
그리고선 그 축구남이
따로 마땅히 어울리는 친구가 없는것을
확인했고..
혼자 집으로 향하던 그 축구남 어깨를 탁 쳤음.
..
축구남은 화들짝 놀란채
뒤돌아 필자를 보았고..
' 너 나랑 친구안할래!!!!??? '
라고 말을 던짐..
축구남은 몹시나 당황했는지...
아니면 내 패기에 눌렸는지...
'마...;;
이-요;; ' (뭐..좋아;;)
라는 떨떠름한 말을 던짐.
그리고선 난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 진짜 ?ㅋㅋ
너 몇살 ?ㅋㅋㅋ
이라고 물었는데...
' 쥬 큐 다케도... ' (19살인데..)
...
...
...
필자는
'음...?;;;; ''
(일본은 나이를 만으로함
고로 별일없이 대학에 입학했다면 19세
필자는 재수를 했기에 만으로해도 20세 )
'하하하하하하 ㅋㅋㅋ '
우린 이제부터 친구야 친구..ㅎㅎ
..
필자는 되도 않는 웃음을 지으면서..
다음 교실로 향했음.
..
근데 축구남이 따라오는것이 아닌가..?
..
'야 축구남 너 담 수업 어디야? '
..
' 여긴데 ... '
음?
축구남도 나랑 같은 학부에 같은 학과..였음.
그러고 보니 수강신청날 본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늘 앞자리에 있다보니 뒤에 신경쓸 일이 없으니.....
필자는 매우 기뻐하며
'와~ 너랑 나랑 인연이긴 한가보다 '
....
...
그 축구남도
내 목표에 맞춰서
가장 앞자리로 소환해서 앉게했음.
그러자 축구남은
'꼭 앞에 앉아야 겠어 ? '
라고 말하는것임
난 안타까운 눈으로... 그 축구남을 보면서
'여기 앉지 않으면
우리 부모님이 슬퍼하실거야..ㅠ '
이렇게 말해주었음...
이런 되도않는 필자의 말에;;
뭔지 모르지만
알겠다는 듯이
옆에 앉아서 ..
필자와 축구남은 서로 이야기를 나눴음.
그렇게
수업도 같이 듣고
밥도 같이 먹고
하루
이틀
지나고 보니...
축구남과 난 서로가 잘 맞는다는 것을 느꼈는지...
자기의 만화책 컬렉션을 보여주겠다고
자기 자취방으로 오라고 햇음.
(이 녀석도 지방에 살다가 온것으로 히토리구라시 (자취)하는
녀석이었음. 일본은 남자건 여자건 혼자서 자취시키는게 굉장히 많음. 한국이라면 여자를 혼자 저 멀리 자취시키는거 잘 안하지만;;)
나는 '오!!!!!! 나 완전 보고싶어. 진짜 다 보고싶어. '
격한 리액션을 취하고선..
'그럼 언제 갈까 ? 언제갈까 ?'
란말에
축구남은 끝나고 저녁도 같이 먹자면서
그때 오라는 것이 아닌가.
난 ok 사인을 보냈고
그날 학교 수업이 끝이 나고
대충 빨래와 설겆이를 해놓고
해가 떨어지자 마자 친구녀석 집으로 향했음.
이미 나는 일본에 온 첫날부터
주소 하나만으로 부동산을 찾아내고
거지같은 약도로 먼길을 가서 목적지에 도착했으며...
외국의 이상한것들까지 본터라..
주소지 하나만 있으면 못갈곳이 없을 정도였음... (정말 특기였음.)
축구남의 집은 역에서 좀 가까운 곳이고
혼자 사는 집 치고는 꽤나 큰집에 살고 있었음.
친구가 말한 그 맨션에 도착하였고.
그 녀석이 타는 스쿠터가 세워진걸로 봐선
이곳이 확실한것 같음.
축구남은 내 자전거 소리가 들렸는지
방에 창문을 빼꼼열어선
나를 보았고
' 이쪽으로 돌아서 들어 오면되~ '
라고 안내를 해주었음.
나를 그길을 따라서
현관에 도착했고
자연스레 벨을 눌렀음
..
'뜨르르르~뜨르르~'
축구남 녀석이 뭔가 포칙 ~
타다닷~ 발소리가 나도
안에서 급히 움직이는 소리가 나고나서.
축구남이 문을 다급히 덜컥 열고선,
'저녁밥 거의다 준비됐어~ '
라고 나를 반겨주었음..
난 조심스레
'실례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복도를 따라 방으로 향했음,.
근데 이놈이 계속 현관 신발벗는곳에서 문을 한손으로 연채
얼굴을 빼꼼 내놓고
안닫는것이 아닌가...
필자는
'야~ 뭐해~ '라고 말했음.
그러자 축구남은..
' 카노죠와 ..? ' (니 여친은? )
.........
....??
음 ??
이 놈은 무슨 얘길 하는것인가..
필자는
'나니잇테루노요~ ~ ' (뭐래는 거야~ )
라고 말했더니..
' 오마에노 카노죠쟈 나캇타노? ' (네 여친아니었던거야? )
.....
...???
'내가 여친이 어딨어~ ㅎㅎㅎ
내가 먹을것도 없구만~ㅎㅎ '
이라고 말해줬더니...
축구남은 ...
. . .
. . .
' 니 자전거 열쇠 잠그고 있을때
니 옆에서 너 보던 그 머리긴 여자
네 여친아냐 ..? '
...........;;;;;;
어??????
이놈..
도대체 무슨말을 하고 있는것인가...?
...
니녀석 집
오기 5분전부터
사람한명도 못본채 왔구만...
걔다가 해도 떨어졌는데 뭔 여자..... 여자?
...
;;;
축구남은
'니가 허리숙여서 자전거 열쇠 담그고 있을 때
너 바로 옆에서 너 하는거 지켜보고 있길래
니 여친인줄 알고 있었지..'
...
...
음? 그러면 같이 온 한국유학생 아니었어?
라고 묻는것이 아닌가..
필자는 지난 며칠간
아무일도 없었기에
너무 방심하고 있었던 건가...
너무 행복에 겨웠던 건가..
축구남은..
'난 그런줄 알고서
젖가락 새거 포장 뜯었자나..에이~ '
..
라고 말하는것이었음...
(축구남은 원래 모든 식기셋트가 2셋트 였는데 ,
아까 밖에서 내가 자전거 주차할때 옆에 있던 여자를보고서
일행인줄 오해하고 급히 예비로 가지고 있던 젖가락 포장을 뜯은듯했음.)
정말로 필자 눈앞엔 젖가락이 하나더 있었고.
유독 한 접시만 모양이 다른 접시에 놓여있었음..
...
..
아, 그래서 이것 때문에
현관문을 뒤늦게 열어준건가...
필자는 그 친구에게
이상한놈으로 보이기 싫었기에
'여기 사는 주민 아냐 ? ㅎㅎ '
라고 대충 둘러댔음
축구남은
'그런가 .. ? '
하면서
녀석이 만든 나폴리탄을 열심히
각 접시에 덜어 주었음.
필자는 친구집에 초대되는것이
기분이 너무 좋았지만
자꾸 옆에 놓여있던
여분의 접시를 보니
계속 신경이 쓰였음...
...
..
그렇게
저녁을 먹고...
친구집에 있던
수백권의 만화책 규모에
깜짝 놀랬음..
'이것은 작은 서점인가...'
란 감탄을 연이어 말하니
축구남은 기분이 좋았는지
자기가 넣을곳이 없어서
종이박스에도 이만큼 만화책을 넣어뒀다면서
친히 종이박스도 어디선가 가져와선
꺼내보여줬음...
...
'우오~'
'와~ '
필자는 계속 된 리액션을 보여줬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하였는가..
축구남은 만화책 보고 싶은게
있다면 빌려주겠다면서
선심까지 보이는것이었음.
필자는
이런 천국은 처음이라면서
이것 저것 만화책을 집어들고선..
'이거됨 ? 이거 빌려됨? '
예의도 없이 마구 마구 빌려댔음
그렇게 어언 20권이 넘는 책을 집었고
가져가기 힘들어보였는지
선뜩 빈 종이상자를 하나 주면서
여기에 담가라고 말해주는것이 아님?
필자는 또 좋다고
그걸 받아들고선 주섬 주섬
챙겨넣었음.
...
...
시간은 어언 11시가 다되가도
필자도 이 만화책을 어여 읽을 생각에
집에 가고 싶어졌고..
축구남에게 연이어 감사하다고 말하고선
집에 가겠다고 했음 .
축구남은 자신의 보물이니까 조심히 들고가라는 인사말과
함께 필자는 현관문을 나섰음.
...
자전거를 타고서
그 상자의 크기가 꽤 됐기에..
필자의 허벅지위에 올려놓고
양 팔꿈치로 불안한 고정을 한상태로
친구집 맨션을 나섰음
축구남도
내가 걱정된건지
아니면 그 만화책이 걱정된건지 옆창문으로
얼굴만 빼꼼 내밀고선
'조심히 들어가~~ '
라고 말하는것임..
필자는 ...
마지막까지 날 배웅해 주는 축구남을 보면서...
'참..나도 친구 하나 잘 사겼다니까 ..'
라는 생각이 들었음...
. . .
. . .
그렇게 집으로 귀가를 하고선
다음 날, 아침
강의실에서 축구남을 보았고
우리는 한층 친해진 상태에서
어제 빌려줬던 만화책 내용에 대해서 얘기했음.
'아 그때 주인공이 이래서 저래서 ㅎㅎㅎ '
'아, 그거 나중에 오면 그 뒷부분 빌려줄께 ㅎ '
현란한 덕들의 대화가 오가던중..
...
..
내 가슴을 서늘하게 만든 축구남의 한마디..
. . .
"여친은
잘
데려다줬어..?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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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서 나오는 축구남은 나중에도
곧잘 나오는데
기묘한일을 같이 겪은건 이번일 빼고 없습니다.
때문에 생각나서 썼습니다.
간간히 댓글을 읽어보는데.
여러 질문중에
일본 생활은 어떤가요? 란 질문이 꽤 있습니다.
이런대답이 좋을것 같습니다.
'집떠나면 고생입니다 ㅠ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