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제가 또 답했습니다.
친구야
물론 너의 시선으로 보기에는 내가 먹고 살기도 바쁜 세상에 시간 버리고,
머리 아프게 쓸때없는 것들에 신경 쓰는 사람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
나도 가끔씩은 너와 마찬가지로 그런 생각들과 회의감 자괴감이 들 때가 있어,
한미 FTA 때는 내가 추운데 여기서 모하는 건지 지금 국정원 부정 선거 때는
더운데 왜 사서 고생을 할까 하고 말이야.
거창하게 포장해서 이야기 한다면 역사의 죄인, 비겁한 방관자, 되기 싫어서
현 시국과 정부와 국회에 대한 답답함 등의 이유도 있겠지.
하지만 내가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서명하는 진짜 이유가 뭐냐면
앞으로 태어날 “나의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야,”
한 15년 20년 후에 나의 자녀들이 성인이 되어서, 현 시국에 대해서
아빠는 그 역사적인 순간들에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하고 물었을 때,
난 당당히 이렇게 말하고 싶거든 아빠는
“그 사진 속에 있는 수많은 촛불들중 하나의 촛불 이였다고
“그 수많은 외침의 소리 중에 하나의 외침 이였다고 말이야.”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지금처럼 현 시국에 관심을 같고 참여하고 하는 거야 친구야.
그리고 내가 촛불 들고 시국에 관심을 갖는다고 해서 갑자기 세상이 바꾸어지지는 않겠지,
그 점은 나도 인정하고 세상이 좋아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어,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히 장담할 수 있어,” 친구야
나처럼 시국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사람이 적어지면 적어질수록”
세상은 더욱더 나빠진다는 것을 그리고 점점 우리의 삶이 힘들어질 거라는 것을.
제가 이렇게 말하자 두 명 모두 공감 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반박은 안하 더군요.
이렇게 시국 이야기는 접고 대신 시시껄렁한 수다로 어제 술자리는 기분 좋게 마무리 했습니다.
의도하지는 않았는데 연재처럼 되었네요. ㅎㅎㅎ
글 재주 없고 재미없는 긴 글 잃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