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등이 켜진 우리의 파란 방
침대에 누워 얘기 하다 갑자기 나간 당신
잊은 줄 알았냐며
초가 꼽힌 딸기 케이크를 들고 다시 들어왔어
형광등은 꺼졌고 손뼉을 치며 생일 노래를 부르다 초를 불던
내 24번째 생일
아직 아이였던 나는
초에 불을 다시 붙여달라고 하곤
한 번 더 노래를 부르고 초를 또 끄고 다시 소원을 빌었어
그로부터 1년이 지났어
난 오늘도 누군가에게 당신 얘길 했어
부서질 듯 말하면 커다란 기억이 한낱 파편이 될까 싶어서
생일이면 마치 어제 일처럼
그 날의 딸기 케이크가 생각날 거야
아이처럼 손뼉 치며 초를 두 번 불겠다고 하던
나의 어린 날이 생각날 거야
흰아, 생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