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얼마 전에 안철수 할아버지가 일제하 금융조합장을 했다는 말이 있어서 진위여부를 탐색해보았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9&aid=0002808098
요 기사가 처음으로 안철수 할아버지가 일제하 금융조합장을 했다는 사실을 실은 기사로 보입니다.
이 이후 데일리안 등의 신문이 안철수 할아버지가 친일파라고 떠들어댔죠.
일단 결론만 말씀드리면.....진짜 안철수 할아버지가 일제하 금융조합장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1937년 이전까지 안철수 할아버지는 금융조합장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安豪隣'이란 이름이라고 하는데
세 권의 금융조합 연구서를 참조해보았습니다.
이경란, <<일제하 금융조합 연구>>, 혜안, 2002.
문영주, <<일제하 도시금융조합의 운영체제와 금융활동(1918~1945년>>, 고려대학교 사학과 박사학위논문, 2005.
최재성, <<식민지 조선의 사회경제와 금융조합>>, 경인문화사, 2006.
이 중에 문영주, 최재성의 논문에 1937년까지 대략적인 조합장 이름이 나옵니다.
제가 본 바로는 조합 이사 이름에도 '安豪隣'이란 이름은 나오지 않습니다.
우파들은 문영주, <일제시기 도시금융조합의 관치운영체제 형성과정>, <<한국사연구>> 135, 2006을 캡처해놓고 금융조합이 일제의 수탈기구였네 어쩌네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이 연구랑 안철수 할아버지가 관계가 있으려면, '안호인(安豪隣)'이란 안철수 할아버지가 높은 직급에서 일을 하고 있었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으로서는 1937년 이전까지는 '安豪隣'이란 이름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알 수 없습니다.
1937~45년 사이의 자료를 검색해서 알아보고 싶으나 어디서 알아볼 수 있는지....모르겠습니다.
덧붙여 하나만 더 이야기합시다.
안철수 할아버지가 친일파면 어떻습니까?
저는 안철수 좋아하지는 않지만, 안철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그가 명확한 정치지향성이 부재한 상태에서
'선한' 이미지를 들고 나오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습니다.
정치적 지향이랑 친일파라는 것이 연결이 되면 싫어할 수 있습니다.
누구라고는 이야기하지 않겠지만요.
그러나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고
슬쩍 ㅂㅈㅎ 친일 논란은 넘어가면서
'너희도 더럽지 않느냐....' 뭐 그런 식의 주장을 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날 친일-반일의 구도를 더 잘 생각해봐야 하는 것입니다.
조상이 친일이라고 하더라도, 지금 후손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면
그 후손의 정치적 행위는 옹호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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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 요약
1. 안철수 할아버지가 친일파였는지 여부는 알 수 없음. 확실한 자료가 없음.
2. 설사 친일파였다고 하더라도 안철수가 제대로 정치하면 되는 것임
3. 친일-반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독재 문제가 중요한 것임.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