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올림픽 영국전에서 시원한 중거리 슛으로 영국을 침몰시키게 한 골을 기억하고 있다. 모두들 올림픽이 끝나면 지동원이 선더랜드의 주전으로 펄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즌이 시작된지 한달이 지나고 또 한달 그리고 올해 다가도 지동원은 그라운드에서 뛰어보지도 못했다. 마틴오닐을 그를 아직도 내 보낼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이유가 여러가지 있지만 그 중에 하나가 소속팀의 나라를 격침시킨 골이 오히려 괘심하게 여겨진 것을 아닐까 우려된다. 우린 안정환이 월드컵 16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역전골을 터트린 이후에 소속팀인 페루자가 감정적으로 대응하여 방출시킨 것을 기억한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지저분한 태도에 우린 분노했다.
그러나 입장을 바꾸어 케이리그를 뛰고 있는 우즈벡선수가 한국팀에게 패배를 안겨주었다면 우리 역시 기분 좋을리 없고 그 선수에 대한 반감이 있을 수 있다. 신사라는 영국은 그래도 속을 확 드러내는 이탈리아보다는 나아보이지만 그들의 속 마음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특별히 이번에 역사상 처음으로 영국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단일팀이 구성되어 국민의 기대가 컸는데 지동원의 골이 큰 작용을 했으니 그들 역시 마음 속으로는 거부감이 있을 것이다.
선더랜드 구단주나 마틴오닐 역시 그런 영국사람 중에 한사람이다. 안그래도 월드컵이나 올림픽에서 성적이 저조한 영국은 이번에 기대를 했는데 영국인의 희망에 찬물을 끼얹은 지동원 골이 반가울리 없다. 혹시나 하고 토트넘 전에 지동원 이름이 명단이 올라가서 기대했는데 역시나 지동원은 벤치에서 물만 마시고 있었다. 이제 구단주와 감독이 너무 심하고 야속한 인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동원에 대하여 대단히 안타깝고 측은한 마음이다. 하루빨리 운동장에서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싶다. 올림픽에서 애국 골을 넣은 지동원 선수에게 힘내라고 외치고 싶다.
지동원 선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