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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한 대한민국 민주주의
게시물ID : sisa_598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un2297
추천 : 10
조회수 : 51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8/09/15 01:20:43
간만에 시게에 와봤는데, 좀 너무 자극적인 글들이나 퍼온글들만 많아서 아쉽네요.
좋은글 써주시던 분들도 좀 무기력증에 걸리신건지 다들 바쁘신건지 잘 안보이고... 안타깝습니다.

정말 무기력하죠. 이미 뽑은 정권.. 과반을 준 정당.. 아무리 떠들어봐야 사실상 빠른 시일내에 바꿀 방법이 없고, 싸워봐야 착한 서민들만 구속되고 정권에 유린당하는 현실 앞에서 힘이 빠질수 밖에 없고 막말이 나올수 밖에 없죠.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고, 이런 처절한 아픔을 격으면서 뭘 깨달아야 하는지 좀더 점검해 봤으면 합니다.

무기력증이 심화되면서 구체적인 정책토론보다 국개론같은 넋두리 들만 늘어가는데요. 좋지 않은 모습이죠. 자기비하로 흘러가거나 무기력증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다분하니까요.

개인적으로 우리들은 국정철학을 먼저 정립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철학... 뭔 뜬금없는 얘기냐 싶죠. 철학이 위선과 오만으로 연결될때 부터 정치가 더러워졌으니까...
저도 그런면에서 철학이란걸 참 싫어하기도 했는데, 어쨌든 철학과 역사는 국가의 씨줄과 날줄 같은 중요한 존재니까요.

역사를 되짚어 봤을때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지나치게 순박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조급했습니다.
국가의 위기가 닥칠때마다 우리는 늘 정치가의 지도력이 아닌 국민의 힘으로 극복해 왔습니다. 외세의 침입이 있을때에도 정치가 끝도 없이 타락했을때에도 넘어진 나라를 일으켜 세운 영웅들은 서민들이었죠.
몽고의 침입때도, 임진왜란때도, 병자호란때도... 국권이 유린당한 때에도.. 서민들이 살렸죠.
정치가 썩으면 동학과 같은 국민행동이 정치가를 깨우쳐 주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속에서 우리는 위기만 넘겼을뿐 더 나아가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발등에 떨어진 불만 껐을 뿐이지 불이 떨어진 원인을 없애지 못한 한국 시민민주주의의 한계라고 해야하나...

유교의 단점으로 인해 고착된 계급적 한계를 넘지 못하고 늘 넘춰섰던 우리 서민들..
이런 것들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새 정치를 해야하는 사람, 경제를 살릴 사람, 땅이나 파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등이 따로 있다는 패배주의(?) 의식에 빠져들어갔죠.
현시점에서 보자면 386세대의 경우를 보면 되겠네요. 민주화에 앞장섰던 그들의 정치.. 정치경험 부재를 치고 들어오는 기득권 세력의 암투에 분열하고 변질되고 그러다 보니 국민들이 떠나가고, 그래 하던놈들이 해야지~~ 원래 그런거 할놈들은 따로 있어~~~ 이런 구조가 머리속에 박혀버리는 악순환들...

그런 악순환에 의해서 선택된 사람이 바로 이명박이라는 인물이라고 봅니다.
어떤 방법으로 성공했는지 제대로 된 검증도 하지 못하고 그냥 막연히 대기업 경영 경험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통령에 오른 인물.
회사를 부도내고 수도에 유치한 어항을 만들고 부동산 투기를 하고, 위장취업을 했어도 어쨌든 성공한 놈에게는 그 이유가 있을꺼야~ 그러니까 우리도 같이 성공하게 해주겠지? 라는 너무도 막연하고 위험한 기대감이었죠.

이런 과정속에 우리에게 잊혀진게 무엇일까요? 철학입니다.
바르게 살아야 성공한다~ 바르게 사는게 결국은 이익이더라~ 는 아주 간단한 철학이 없어졌습니다.
인간은 각각의 행복을 추구하는 동물입니다.이기적일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건 비난할 일이 아닙니다. 그런 개인의 이익과 국가의 이익을 이어주는 접점에 위치하는 것이 바로 철학입니다. 이런 접점이 끊어져 버린다면 이익과 정치와 경제는 연관이 없어지고, 연관이 없다보니 공통된 행동방식이 없어져 사회가 혼란에 빠지는 겁니다. 목표점이 다르니까요.

알고보면 바르게 살아야 성공한다. 바르게 사는것이 국가를 위해서도 개인을 위해서도 공통된 이익이다. 개인이 잘 먹고 잘 살라면 정치가 바로 서야 하고 경제가 깨끗해야 한다~ 와 같은 상관관계를 규정해주는 공식의 역할을 하는것. 정치가 바르게 되는 것이 내가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는 정석을 완성하는 것이 바로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우리는 그렇지가 못합니다. 경제와 정치가 떨어져 있고 생활과 정치가 분리되어 있고, 교욕과 정치가 별개이고 개인의 행복과 정치가 별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에 관심을 가질수가 없는거죠. 행복과 국가의 정치는 별개의 문제이니까~ 그냥 정치 좋아하는 놈들이나 정치얘기하고 정치해라~~~ 이랬던 거죠.
그저 막연히 경제만 살아나면 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다분히 종교적이고 모호한 접근법.. 목적전치.

정치가 바로서야 경제가 따라서 바로 가는 것인데 개개인의 극단적인 이익추구 방법인 경제현상이 정치를 좌지우지 하다보니 세력을 가졌던 기득권세력은 제도와 힘을 이용해서 날로먹고, 서민은 계속 속으면서도 어쩔줄 모르고... 경제 살리려면 CEO가 정치해야 한다는 단순무식한 결론에 도달하고 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앞이 안보이는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본부터 하나씩 차근차근히 접근해야 재도약의 힘을 모을수 있습니다. 왜 우리에게 정치가 중요한가~ 정치가 나의 행복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당장 눈앞에 먹거리가 정치로 인해 위험해진 때에야 깨닫는 우를 범하지 말고, 또한 흐지부지 넘어가는 그런 사건들에 푸념하거나 그것에만 매달리지 말고 그런것들이 내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좀더 깊고 넓게 접근해 봐야 합니다.

정치가 언제까지나 개인의 행복과 별개의 사항으로 인식된다면,
정치적 무관심은 해소될수 없고 패배주의는 극복될수 없으며, 겉으로 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속으로는 어떻게든 약게 살려고 노력하는 이중인격적인 모습을 극복할수 없을 겁니다.

금방 끓고 금방 식어버리는 냄비근성은 사고의 깊이가 얕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봅니다.
행복을 위해 어떤 절차가 필요한지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사고로 접근해 보는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간만에 오밤중에 횡설수설 했습니다. 좋은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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