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해서 정신이 남아있지 않아 음슴체로 씀.
당시에는 몰랐는데,
나이 들어서 떠올려보니 무서운 일이 제법 있길래 썰 몇개를 풀어봄ㅇㅇ
1. 창문의 그림.
필자는 현재 위기로 가득찬 고3임.
초등학교 1학년 때??
그때는 지금 살던 곳이 아니라 다른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음.
지금 집이 아니라 전의 전의 전 집이었을 거임.
당시 내 방은 제법 넓은 축에 속했음.
지금 생각해도 넓다고 여겨짐.
그런데 신기한게,,, 유리창을 손으로 문지르면 그 자국이 남지않음???
허옇게 뿌연 자국ㅇㅇ
그런 방식으로 그려진 듯한 그림이 내 방 창문에 뙇!! 그려져 있었음.
어떤 그림이었나면, 포카혼타스에 나오는 그 나무 할머니 느낌?? 그러했음.
분명한 늙은 얼굴.
거기다 선명하기까지 했음.
그런데 그게 절대로 지워지지 않았음.
내가 아무리 걸레로 빡빡 닦아도 안지워짐. 쳇.
바깥에서도 지워봤는데 안지워짐.
결국 그냥 놔둠.
(당시의 내가 왜 그 그림에 대해 엄마, 아빠에게 얘기하지 않았는지는 지금도 미스테리;;
어려서 그냥 신경 안썼나봄. 그림에 신경 안 쓸 정도로 많이 놀아서 그런가?? 흠...)
어느날, 작은이모가 우리집에서 살게됐음.
난 내 방을 내어줌.
어차피 내 방은 2개였고, 난 이모가 같이 산다는 사실이 그저 즐거웠음.
당시 이모는 나에게 고마움을 금치 못했음.
진심 가득한 고맙고맙 표정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음.
그런데 이모는 그 창문 할머니 그림에 대해 아무 말이 없었음.
엄마도, 아빠도 그 창문 그림에 대해 아무 말이 없음.
작년인가, 올해인가.
갑자기 번뜩 떠올라서 그걸 물어보니, 엄마는 전혀 모른다고 하심.
내가 너무 황당해서 몇 번이나 물어봐도 엄마는 모른다고해서 환장할 뻔 함.
장난이 아니고, 한 번 보고서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 그림이었음.
자국도 정말 거슬리도록 선명했고,
그 방이 내 방일 당시의 난 단 한 번도 할머니를 보지 못한 날이 없었음.
레알 포카혼타스 나무 할머니처럼 생겼음.
주름 가득가득해서 보톡스 맞으셔야 할 것 같은 할머니.
으잉. 왜 부모님은 못 보신 거임??
찜찜하게 시리...
무튼 다음 썰 고고~
2. 가습기 피리(...?)
이건 초등학교 3~ 4학년 때쯤 일이지 싶음.
썰 1의 집에서 이사간 집임.
겨울에는 건조하니 가습기를 켜는 집이 있을 거임.
엄마는 겨울마다 항상 내 방에 가습기를 켜줬음.
(엄마 알러븅♥)
요론 구조로 물이 졸졸 흐르는 예쁜 가습기였음.
그림실력이 별로라 그렇지,
밤에 여러 빛으로 은은하게 빛나는 판타스틱 뷰티풀 가습기임.
아마 오유인들의 패션보다 가습기의 라이트 패션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거라 난 장담할 수 있음.
그런데 어느날부턴가 자꾸 잠에서 깨게됨.
라라~ 라라라라~ 라라라라~
마치 리코더 소리 같은??
그런 게 거의 매일 밤 들려서 잠에서 깨는 게 일상화됨.
다른 음도 없음.
항상 이 음만 들림.
도돌이표라도 찍었는지 이 음만 무한 반복.
자다 깨면 내 침대 옆 컴퓨터 테이블의 가습기가 있음.
어두운 방에서 이것만 은은히 빛남.
지금 생각하면 분위기는 제법 음산했을 것임.
난 거기서 소리가 나는 거라 확신은 했지만, 당시 겁이 없었음.
매번 소리가 들리면 '아, 그렇구나' 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그냥 잠.
매일 피리 소리에 깼지만, 금새 다시 잠듬.
고로 신경은 요만큼도 쓰지 않았다는 것임.
이것도 엄마한테 얘기하면서
혹시 그게 소리 나오는 가습기냐 물었더니
절대 아니었다고 하심.
만약 그게 정말 피리 귀신이었다면.......
엄청나게 당황스럽지 않았을까 싶음.
자기는 날 놀래켜주고 싶고,
잠도 못 자게 하고 싶은데,
아무것도 모르는 애는 그냥 잠만 잘자니 얼마나 어이가 없었겠음??
근데 그 피리소리는 아직도 귀에 선명히 남아있음.
소리 내보라 하면 입으로 대충 흉내는 낼 수 있지 싶음.
안타깝게도 이 가습기 지금은 없음.
다시 그 소리가 듣고 싶은 때가 가끔 있음.
헐... 다시 듣고싶은 거 보니...
혹시 자장가였나?
아니, 자장가라면 애초에 잠을 깨울리도 없다는 걸 잠시 잊고 있었음.
흠... 그냥 리코더를 못불어서 죽은 귀신이었다고 생각해야겠음.
에잉. 끝을 어뜨케 맺어야 하지??
오늘을 즐기자는 마음으로 이 짤이나 넣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