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동네에 캣맘이 계시는데요.
전 직접 아이들 밥을 주지는 못하고 그 캣맘 분께 가끔씩 사료를 조공하는 비루한 집사입니다.
얼마 전에는 밥 주는 어른 야옹이들 TNR을 예약한 참이어요.
그런데...어디서 갑툭튀한건지 어른 고양이들 사이에 등장한 요 아깽이.
어느 날 정말 엄마냥도 없이 갑툭튀했대요.
레이져 불빛 쏘아대시는 무시무시한 성묘들 사이에서 으르렁으르렁ㅋ.
어른 야옹이들은 이제 곧 중성화 하러 갈 건데. 이 애기는 어쩐대요. 하면서 캣맘분이 제게 분양을 부탁하셨습니다.
그래서 여차저차 일단 임보하러 집에 데려와 보니 꼬질꼬질.
이 사진도 사실 살짝 씻긴 후에 찍은 것이지만, 여전히 꼬질꼬질.
심지어 다 비루한 제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라 초미묘 아깽이를 보여드릴 수가 없는 게 통탄합니다!!!!
일단 대충 크기를 보자면 요 정도여요. 방충망과 방범창 사이에 여유롭게 들어갈 정도.
참고로 저희 냥은 머리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방벙창입니다.(잠깐..눈물 좀 닦고...ㅋㅋ)
이렇게 귀여운 척 하지만, 사실 무서워요. 처음 데려 올 때는 얌전한가 싶더니....집에 와서는 돌변.
저희집에 있는 큰 고양이는 귀찮을 정도로 따라다니는데, 전 싫어해요.
아마 씻기고, 병원가고...그래서이지 않을까 싶어요.ㅠㅠ
병원에 데려갔었지만, 성별 확인도 못하고 왔어요.
의사 선생님이 이동장 문을 여는 순간 이 고냥님...날라 가시더니 병원 구석에 숨어버렸죠.
일단 무지 튼튼하다....한 일주일 있다가 병원에 다시 데려와라....하는 말씀을 하시면서 선생님은 땀이 삐질...ㅋㅋ
낡아서 버리려던 라디오 스크래쳐를 잘 사용하고 계십니다. 저 구멍은 저희 냥님에게는 너무 작아서 한번도 사용하지 못했는데..ㅋㅋ
엄청 유용하게 써주셔서 흐뭇해요.ㅋㅋ 안버리길 잘했어요.ㅋㅋ
............
일단 이렇게 생긴 어여쁜 아깽이구요.
저는 냥님 한마리 건사하고 가끔 길냥이 사료 조공하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아깽이까지는 같이 키울 수가 없어요.
부디 좋은 분께 입양가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는 마음으로 분양글을 올립니다.
지역은 제목에 있듯이 서울 명지대 근처.
아깽이 성별은 아직 확인 불가. 다시 병원에 방문할 때 알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 구충제만 받아와서 제가 먹였구요.
고로, 아직 접종은 못했습니다.
아이 데려가신다면 접종과 중성화는 꼭 해주시는 분이셨으면 좋겠어요.
책임비 대신, 가실 때 병원에 함께 들려서 아이 접종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만약 며칠 내로 데려가실 분이 있다면 일차 접종이고...시간이 좀 걸린다면 1차는 제가 맞춘 후이니, 2차겠지요?)
흠. 사실 아무에게나 가면 안되기에 조건을 걸어야 하기에 생각해 본건데.... 좀 별로인 것도 같고...;;;
아무튼 아이와 평생 함께 해주신다는 믿음을 주시면 좋겠다는 느낌적인 느낌입니다~!!ㅋㅋ
아이 중성화 할 때 한 번 정도는 연락해주시면 제가 맛난 간식캔이라도 보내드릴지도 몰라요..
미성년자에게는 죄송하지만 분양해 드리지 않구요.
화장실과 모래는 없으시다면 제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