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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써보는 글 -2
게시물ID : military_281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맑은소리
추천 : 3
조회수 : 48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8/05 17:29:30
1편은 여기있습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725109&s_no=725109&kind=humorbest_sort&page=1&o_table=military

많은응원 감사합니다.
11년 12월 6일군번인데 이제 30일정도 남았네요.
입대하시는분들 모두 건강하게 전역하시고 현역분들도 모두 건강하게 전역했으면 좋겠습니다.

자대배치를 추첨하는 시간이 왔습니다.

TV앞에 양옆으로 앉아서 멍하나 티비화면만 보고있었습니다.
자대배치 추첨을 시작했습니다.

완료되었다는 창이뜹니다.

모두 긴장하면서 티비화면만 보고있는데
이번건 테스트영상이라면서 다음번에 하는것이 진짜 자신의 자대라고 합니다.

속으로 욕을했습니다.
사람마음을 들었다놨다..

자대배치가 완료되고 자신의 이름을 찾아봅니다.
이름을 찾은 전우들은 옆전우들의 이름들을 찾아줍니다.
옆에있는 전우가 자신과 같은 사단이라면서 좋아합니다.

7사단입니다.

뭐지? 어디서본것같은데
복도에있는 부대마크관련 포스터를보니 북두칠성에 동그라미가그려진
드래곤볼에 나오는 그 칠성구였습니다.

럭키세븐이라는 말도있고
7이라면 뭔가 좋은 예감이 듭니다.

행복합니다. 좋은사단걸려서 ㅎㅎ
훈육분대장한테 자랑도해봅니다

축하한다고 말해주네요
지역어디냐고 물어보니 강원도 화천이라고 합니다.
어차피 춘천이나 화천이나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해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27사단걸린 친구들이 태반이었는데
이기자 부대라면서 너무 힘들어합니다.
저는 7사단이라고 고생하라고 말해줍니다. 
진심을 담아서 위로해줬습니다.

다음날이되어서 오전에 강당에 모였습니다.
이제 각자 받은 자대의 신교대로 가는 시간입니다.

7사단 27사단 15사단 2군단 등등

소속별로 다 제각기 자리를 찾아서 버스를 탑승할 준비를 합니다.

버스가 왔네요.

각자의 의류대를 메고 버스에 탑승합니다.

버스가 출발하네요.

3일이지만 정들었던 102보충대의 마지막 설경을 바라봅니다.
군생활 시작도 안했는데 끝난 느낌이 듭니다.

달리고 달려서 7사단 신병교육대로 도착합니다.

보이는 연병장에 조교로 보이는 사람들 5명정도와 계급이좀 높아보이는?
교관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5명정도 서있습니다.

버스가 도착하자마자 조교로 보이는 친구가
조선시대쓰던 육모방망이같은 경광봉을 들고
버스에 탑승합니다

"내려서 정렬하는데까지 5초준다."

서둘러내립니다.

큰일입니다. 의류대가 의자에 끼어서 빠지질않습니다.
결국 뒤에서 3등으로 내려버렸습니다.

내리자마자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전체 앉아
일어서
앉아 일어서 ....

한 20회를 반복하자

"놀러왔냐?"

라는 말이 들립니다.

"아닙니다 !"

그때 구세주가 등장했습니다.

동내의를 아직 받지않은 저희들을 위해서
신병교육대 중대장이

"아직 애들 옷도 제대로 못받았는데 빨리 들여보내라"

라고 합니다.

천사가 따로 없네요.

생활관이라는곳으로 들어갑니다.
눈이 많이 내리는 상황이었는데
현관 앞쪽이 많이 미끄러워서 몇명이 넘어집니다.

"정신똑바로 차리고 몇번에서 몇번까지 몇생활관. 몇번에서 몇번까지 몇생활관..."

알려줍니다.

알려준대로 들어갑니다.

들어간지 5분도 안되서 조교 라는 완장을 찬 사람 2명이 들어옵니다.

들어오자마자 " 전체 전투화벗고 침상위로 올라가 " 라고 큰소리치네요

휴.. 숨이 턱턱막힙니다.

올라가자마자 " 들고온 소지품 다 깔아놓는다 실시"

의류대를 열고 하나하나씩 꺼냅니다.

"다 깔아놓는데 3초준다."

.... 말이됩니까.. 빨리꺼내고있는데 뺏아버리더니 다 쏟아버립니다.

"개인의약품, 등등 몇가지품목에 해당하는것들 훈육조교에게 반납한다 ."

들고있던 상비약 등등 이름을 써서 다 줬습니다.

"다시 의류대에 정리하는데 3초준다."

..XX 겨우 이거할거면서.. 장난하나..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군대인데 그냥 묵묵히 다들 담습니다.

차렷상태로 대기하라고합니다.

훈육조교가 자신의 이름과 훈육부조교의 이름을 알려주고
주의사항들을 알려줍니다.

대답하는법이라던지.. 행동할때 절차라던지..

알려준후엔 관등성명 이란것을 알려주네요.

"이제부터 사회에 있을때와는 달리 앞에는 자신의 계급 뒤에는 자신의 성명을 댄다.
예를들어 너 ! "

제 옆 옆 친구를 지목하네요

예 라고 대답하네요

"이런식으로 말하면 안된다. 60번훈련병 XXX라고 대답한다 알겠나"

관등성명 이란것을 알았습니다.

전 맨끝에있었는데 조교가 저를 부르네요

관등성명이란것을 5초전에 배웠는데 까먹어버렸네요

예 부르셨습니까 라고 정중하게 대답합니다.

전원이 침상에 엎드리네요

다 제잘못입니다.

대국민 사과라도 해야할판입니다. 미안해서 고개를 못들겠습니다.

결국그렇게 지옥같았던 20분의 시간이 지나갑니다.

전투화닦는법도 배우고..
청소하는법도 배우고..
밥먹을때 감사의 기도라던지 등등 기본적인 것들을 배웁니다.

오늘하루를 마무리하면서 기합은 5번을 넘게 받아본것 같습니다.

앉아있는데 관물대에 등을 기댄친구때문에도 받아보고..
조교님한테 펜좀 빌려 주십시오 ! 라고 한 친구때문에도 받아보고..

참 힘든 하루가 지나갑니다.


2편 여기까지 써봅니다.
지난번 많이 응원해주셔서 다음글도 쓰게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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