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경력 13년차가 알려주는 인생의 팁
게시물ID : gomin_7921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nwlrwk
추천 : 7
조회수 : 47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8/05 01:57:27
이 글을 쓰기 위해 굳이 로그인을 했어요.
 
비로그인으로 주로 눈팅만 하다가 뭔가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글을 씁니다.
 
굉장히 즉흥적으로 죽어버리고 싶었었어요.
 
무언가 어떤 일이 계기가 되어 머릿속에 시나리오가 펼쳐지더군요.
 
'그래 그렇게 죽는거야. 그럼 흔적도 없겠지...'라고.
 
작년 3월 부터 계속 물속에 가라앉은 기분이었는데 그게 올해 2월에 터진거죠.
 
사실 그 계기는 대단하지 않아요. 단지 그 전의 여러가지 것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소한 어떤 것에 무너져버린 것이니까요.
 
삶과 죽음을 뫼비우스의 띠에 비유하며 '별로 살고 싶지 않다'를 대뇌이곤 했어요.
 
그런데 그런 마음이 며칠 전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어요.
 
제가 저 스스로를 다시 평가하게 되었거든요.
 
저는 불만이 늘 많았어요. 그런데 그 불만의 원인을 늘 남 탓으로 돌려왔어요.
 
2년을 채 못채우고 심할 땐 몇 개월만에 이직을 해온 것도 그런 이유겠지요.
 
일을 하면서 '이 일은 내가 원하던 게 아냐'를 속으로 외치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막힘없이 하고 있는 제가 되어 있더군요.
 
잘하는 것은 아니예요. 과락만 피하자는 심정으로 해온 것 뿐이니까.
 
그런데 그게 실무에서는 굉장히 효과적이었던 거죠.
 
현재 저는 업무 특성상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을 전부 해야해요.
 
팀이 있어도 그 안에서 분담만 할 뿐이지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이 분리되기는 힘들어요.
 
체질은 엔지니어인데 어쩔 수 없이 디자인을 겸하고 있어요. 근데 그게 굉장히 싫었어요.
 
'디자인'이라는 것이 어쩌면 제 인생의 끝판왕이었던 것 같아요.
 
좀 체질 적으로 디자인이 안 맞았어요. 왜 그 같지도 않은 유행을 따라야 하는지 콧방귀만 나왔거든요.
 
그런데 그것이 최근 풀리기 시작한 거죠.
 
죽어라 배워가며 학원 쫓아다니고 독학하고, 취미도 겸하고 하니 이렇게 되었네요.
 
그 기간이 10년 좀 넘게 걸리긴 했지만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지금 힘들어 하시는 분들!! 힘 내시라구요!!!
 
본인이 무엇이 필요한 지를 파악해서 그것을 쫓아보세요. 그럼 그 노력은 정말 배신하지 않아요.
 
제가 며칠 전 제 스스로에게 놀란 것이 그거예요.
 
약 10년 전 그 불만이고 필요했던 부분을 제가 스스로 하고 있다는 것이예요.
 
그것을 깨달았을 때의 전율이란......
 
그리고 현재 어리다고 경력이 짧다고 치이시죠?
 
그것 아무것도 아니예요. 그것은 그저 시간이 흘러 나이가 많아지고 경력이 쌓이면 자연스레 주변에서 믿어줘요.
 
뻥 치지 말라구요?! 뻥아니예요. 제가 지금 그러니까요.
 
어학? 매일 매일 아침 저녁 1~2시간씩 2년만 해보세요. 회화 중간 단계 나와요. 제가 28에 해서 30에 OPIc IM받아 봤어요. 기본? 없었죠.
 
학위? 온라인 대학교 다녔어요. 어학하면서 생긴 공부습관이 크게 도움이 됐어요. 3학년 편입해서 졸업 평점 3.2예요. 만점 받는다고 학위2개 안나오잖아요^^
 
딴눈? 파세요. 진심으로. 딴눈 팔아봐야 정말 잘하는 것이 뭔지 파악할 수 있어요. 저도 엄한 공부 약 1년하다 때려쳤었어요.
 
기술? 배우세요. 정말로 평일에만 배워야 하는 것이라면 회사를 관두고서도 배우세요. 돈? 들죠. 돈 모았다 이럴 때 쓰세요. 어차피 죽을 때 가져가지도 못하잖아요.
 
책? 책 사는 돈이 제일 안아까워요. 닥치는 대로 읽어봐야 내게 맞는 책이 무엇인지 알아요. 시립, 국립, 국회 도서관 많이 이용하세요. 택배대출도 돼요.
 
그리고 이건 꿀팁인데,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이 있어요.
 
자기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예요. 이 책을 보시고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저는 30대에 거는 기대가 컸나봐요.
 
20대는 젊으니까 견뎠는데 그게 30대가 되어도 마찬가지니까 실망이 대단했어요.
 
'어떻게 맨날 이 모양 이꼴이냐?'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어쨌든 죽음의 유혹을 견뎌보길 잘한 것 같아요.
 
몇 개월만에 극복하게 되었고 또 이런 팁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그러니 힘들어 하시는 분들~! 조금 더 버텨봐요~!!^^
 
 
============================================================
 
요약, 현재 힘들다면 10년만 더 버텨보셈.
 
대신 자신의 부족한 면을 알려고 하고 그 부분을 보충하셈.
 
그럼 꿀쨈ㅋㅋㅋ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