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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가는 기차에서 멘붕 그리고 약간사이다
게시물ID : soda_59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도리캄
추천 : 20
조회수 : 4139회
댓글수 : 63개
등록시간 : 2017/08/07 17:42:12
어제 좋아하는 인디가수 공연이 있었슴

집이 부산인데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무궁화호 타고 서울 올라감..

전날 과음에 볼링으로 인해 너무 피곤해서

잠깐 졸았다가 정신 차리니 대구쯤이었슴

대구역지나서 아줌마 한분이랑 초딩쯤 보이는 애가 탐

물론 입석임..근데 자리가 없어서 제 옆에 서서감

애가 칭얼거리기 시작

아줌마왈 총각 애가 힘든데 자리좀 비켜줘요..

딱 이렇게 말함...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말라고 하니

지금까지 앉아서 왔을거 아니냐고..애한테 양보도 못하냐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여기 내가 돈주고 빌린 내 자리라고..

내가 왜 돈주고 서서가야되냐고 하니

아줌마가 총각이 인정이 없네....그러더군요

순간 열이 확 올라서

총각이고 나발이고 애 앞에서 욕 처먹기 싫으면

저리 꺼지소!라고 소리를 질렀슴

부산말 샤우팅은 처음 들어봤을거임..

그러니..애한테 이.아저씨 무서운 아저씨네..옆칸으로 가자..

이러더군요....

애초에 죄송한데 애가 힘들어해서 
몇코스만 앉아서 가게 해달라고 했다면 
양보해줄수도 있었지만 양보를 강요하길래 짜증이났었네요

맘충맘충 하길래 나랑은 크게 상관이 없을거라 생각했었는데

당해보니 기가차더군요..

아...

대전역 지나서 나이 지긋하신 부부가 타셨는데
할머님이 백팩을 매고 계셨는데
할아버지가 백팩을 내려라고 하시니 할머니가 귀찮다고 싫다고 
하셨슴 할아버지가 혹시라도 백팩으로 앉아있는 분들에게
방해가 될수 있으니 어서 내려놔라 하심..
제가 백팩받아서 올려드리고 잠깐 제자리에 앉아 계시라고했는데
끝까지 괜찮다고 그러심...
그 매너에 기분이 좋았슴...
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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