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프랑스 파리에서 치뤄진 네이션 워즈 4 결승전에서 한국이 폴란드를 5-4로 꺾으며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폴란드의 주장이자 에이스였던 너치오가 혼자 4승을 따내며 힘겨운 상황에 몰렸지만, 주성욱과 이신형의 분전에 힘입어 멋진 역전 우승에 성공했네요.
지난해 결승전에서 프랑스에게 충격의 5-0 대패를 당했던 악몽을 이제는 씻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성욱, 김유진, 이신형, 변현우, 그리고 후보 명단에 올랐던 조성주 선수까지.
한국 대표팀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네요.
유일하게 2년 연속 대표팀에 뽑힌 이신형 선수는 8승 3패를 기록하며 지난해 우승 실패의 아픔을 멋지게 되갚아줬습니다.
실질적인 한국팀 에이스였죠.
주성욱 역시 7승 3패를 기록, 이신형을 든든히 받쳐줬습니다.
변현우 선수는 GSL 일정 때문에 아쉽게 4강부터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8강까지 7승 2패를 기록하며 월드 챔피언의 위용을 보여줬죠.
변현우를 대신해 프랑스로 향했던 김유진은 아쉽게 승리 없이 2패만을 기록했지만, 우승했으니 다 용서할 수 있습니다 ^^
2014년부터 열리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2 최대의 국가 대항전, 네이션 워즈에서 한국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1회와 2회 대회에는 한국팀이 출전하지 않았고, 2회 대회 우승팀이던 노르웨이와 한국의 특별전이 있었죠.
3회 대회에서는 첫 출전에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전술했다시피 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에게 충격의 5-0 대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번 대회 우승은 그래서 더 값진 셈이죠.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 볼 점이라면,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프랑스의 몰락, 캐나다의 돌풍, 그리고 스스로를 증명한 폴란드를 들 수 있겠네요.
사실 프랑스의 경우 지난 대회에서 마린로드, 핏드로고, 스테파노, 릴보우라는 강력한 대표팀으로 대회에 임했고, 결승에서는 마린로드가 한국팀을 올킬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우승까지 차지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릴보우의 부재와 더불어, 이미 오버워치 전향을 선언한 마린로드가 제 실력을 보이지 못하면서 일찌감치 조별예선에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더불어 이번 대회 4강에 진출하며 뜻밖의 강력함을 보였던 캐나다 역시 짚고 넘어가야겠죠.
사실 캐나다는 원맨팀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팀원간 실력의 차이가 컸습니다.
샘퍼가 1승 4패, 노리그렛이 2승 3패에 머물렀지만, 그 모든걸 메꿔준 게 슈퍼 에이스 스칼렛이었습니다.
스칼렛은 이번 대회에서 11승 2패, 승률 85%를 기록하며 다승과 승률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여기에는 네덜란드를 상대로 한 올킬, 그리고 한국을 상대로 따낸 3승이 포함되어 있죠.
닙을 내세운 미국, 블라이를 내세운 우크라이나 등, 다른 원맨팀들도 있었지만 캐나다만큼 성적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대회, 캐나다의 4강 진입은 온전히 스칼렛의 공이라고 봐야할 거 같습니다.
GSL에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네요.
폴란드는 이번에도 4강에 진입하며, 네이션 워즈에서 3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세웠습니다.
프랑스가 몰락하면서 이제는 명불허전 유럽 최강으로 자리잡은 것 같네요.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너치오는 11승 4패, 승률 73%를 기록하며 막강한 모습을 보였고, 한국과의 결승전에서도 혼자 4승을 따낼 정도로 분전했습니다.
다만 마나의 경기력이 쇠퇴하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일레이저가 생각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 우승에 실패한 이유가 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