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주소 - http://todayhumor.com/?humorbest_596656 [부제 : 화려한 그날 밤]
아래에 황당하고 어이없는 교통사고 글쓴이입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대리운전회사
부장님이시라는 분이 오셨었지요. 참, 부장급이시라길래 그래도 멋드러지실줄알았는데
등산다녀오셨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 NEP* 등산복 입고 오셨는뎈ㅋㅋㅋㅋㅋㅋㅋ
등산화는 소총임. 대한민국 제식소총 ㅋㅋㅋㅋㅋㅋ 복장은 무슨 에베레스트 등반할기셐ㅋㅋ
일단, 대리기사 아주머니는 자기들도 연락이 안된다고 합니다. 애초에 제가 광역대리에 연락해서
부른건데, 광역대리가 자체기사가 아닌, 지역규모의 군소대리업체들에서 올린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큰 시스템을 구축하는 피라미드식 구조이다 보니, 자기들도 자세히는 기사분에 대한걸 파악하지
못했다는 식으로 발뺌을 하더군요.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책임전가. 기억나는대로 대화형식으로 써보겠습니다.
부 - 부장 / 나 - 접니다.
부 - 그래서, 저희같은경우에도 일차적으로 운전면허번호가지고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확인합니다만,
전적으로 기사분들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기때문에, 결국 지역대리업체의 부주의가 더 큰일같습니다.
나 - 다른건 다 각설하고, 내가 이용한 대리운전은 귀사입니다. 1달에 10회 이상 이용해서 사은품도 받아봤고,
또한 오래 이용을 했는데, 자체적으로 고객 데이터를 그렇게 꾸준하고 치밀하게 관리한다면, 충성도 높은
고객에게 어느정도 검증된 기사분이 배정받는것이 옳지 않습니까.
부 - 일단, 대리운전이라는 서비스 자체가 신속성을 생명으로 하기때문에, 고객의 위치를 기반으로 우리에게 등재된
기사분들에게 일괄적으로 콜이 갑니다. 거기서 가장 빨리 컨택한 분이 가는것이기때문에, 그에 대한 선택권은 본사가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나 - 그렇다면 보통 기사가 도주하지 않았다면 사고처리는 어떻게 진행되는겁니까?
부 - 가끔 사고가 발생하는데, 군소대리업체는 자기들이 관리하는 기사들에게 거의 필수로 보험을 들게됩니다. 그 보험
내규에 의거, 보상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나 - 그럼 지금 제가 귀사의 서비스를 이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귀사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하시는건데 확실합니까?
부 - 저희도 책임은 있습니다. 서비스가 끝까지 이어지지 못한 점은 저희의 과실이고, 잘못입니다.
나 - 그렇다면 새벽의 상황에서, 대리운전 기사분은 귀사의 알선으로 저에게 오신건데, 그럼 저에게 있어서 그 분은
귀사 소속임이 맞습니까 아니면 군소대리업체 소속이 맞습니까?
부 - 고객님의 입장에서라면 당사 소속이 맞습니다.
나 - 어차피 차가 많이 망가진것도 아니고 경미한 추돌이였습니다. 큰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것임은 이미 알고 계실겁니다.
해봐야 범퍼 1,2cm가량 밀린게 다고 번호판 찌그러진건데, 과연 소정의 차량 수리비와 제가 지금 이 대화를 이어가며
열받아서 귀사의 이름을 노출시킨 채로 장문의 규탄하는 글을 인터넷에 퍼트림으로써, 귀사가 입게되는 이미지 실추와
실질적 손해 중 어디가 더 클것같습니까?
부 -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나 - 애초에 저는 귀사를 이용한것이지, 군소 대리업체를 이용한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서비스의 중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그에대한 책임은 귀사가 전적으로 부담하는것이 맞습니다. 이게 상식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부 - 잠시 전화통화좀 하겠습니다.
그리고 나가서 한참동안 통화하고 오더니 죄송하다고 하더군요 ㅋㅋㅋㅋ
애초에 대리운전회사에다가는 그저 차 수리비만 부담시킬 생각이였습니다. 그래서 공업사 전화번호 알려주고
직접 통화하는걸 확인한 후에 결재는 대리운전사와 공업사 사이에서만 움직이도록 해놨습니다.
40줄 되보이시던데, 발뺌하는게 참 보기 안좋더군요.
이따가 5시즈음에 갓뉴비 부모님이 오시기로 했으니 그 썰은 회사 끝나고 풀어보겠습니다.
아, 얘기안한게 있는데 원래 범퍼 브라켓이 약간 휘어있었는데
공업사 사장님이 그게 많이휘어버렸다고 갈아야된데요. 미안해서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