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몸무게 세자릿수를 찍다. 20세.
대학들어가고 일주일내내 술과 야식으로 산지 4달만에 세자릿수의 몸무게. 여성복이 하나도 맞지않음.
충격먹고 다이어트를 시작하게됨.
2006년 6월. 70kg대에 진입. 살빼기전 입던 옷들을 하나도 입을수 없는 상황. 일반 매장에서 옷 구매가 가능해짐. 22세.
2006년 9월. 72kg. 이제 길을가다 매대에 펼쳐놓은 옷도 구매할수 있게됨. 나도 쇄골이란게 있다는걸 알게됨.
이 사진이 다이어트를 하며 찍은 마지막 전신사진. 22세.
2013년 11월. 중간중간 쪘다 빠졌다를 반복하긴했지만 세자릿수까지 올라가진 않음. 이땐 나름 배드민턴과 러닝을 겸하고 있어서
인바디 측정시 항상 근육량은 평균보다 높았고, 물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나는 하루에 2리터는 거뜬히 먹었기에 수분량도 적당. 29세.
2014년 10월. 2014년 들어 1월부터 시작된 엄청난 야근. 야근시 필수적으로 먹게돼는 야식. 피곤함에 땡기는 초콜렛, 사탕, 믹스커피다량섭취.
주말엔 일주일간의 피로를 풀기위해 24시간중 18시간가까이 잠. 운동은 놓은지 10개월째.
2014년 1월경 6년연애의 종지부를 찍음. 그뒤로 야근+야식+알콜+간식+믹스커피. 손에서 놓지않음. 아무리 야근하고 와도 맥주는 꼭 먹고잤고.
그러다 어느순간 정신차려보니 다시 2004년으로 돌아간듯한 내 몸.
오랜만에 잰 인바디에서 충격적인 체지방량과 체중... 하...30세.
좋은사람이 생겼어요. 이좋은 가을날에 10월에 그사람이랑 하늘하늘 예쁜 원피스입고 치마입고 낙엽떨어진 길을 걷고싶어서
다시 뛰어야겠다고 다짐 합니다. 그동안 소홀했던 내 몸에 대한 사죄의 마음으로 건강에 좋은 음식들을 찾아먹고,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고, 여기저기 몸 구석구석 예쁘다 해주려고 마음 먹었어요.
이제 시작한지 일주일정도 됐는데 친구가 저녁에 맥주한잔하자고 꼬십니다.
그래서 내 다짐을 다시한번더 굳히려고 글써요.
마음이 흔들릴때마다 두고두고 읽어야지.
하아...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