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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합니다. 저는 대선당시 52% 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게시물ID : sisa_5962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wobunny
추천 : 13
조회수 : 1192회
댓글수 : 179개
등록시간 : 2015/06/05 12: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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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가족이 모두 해외에 나와 생활중인 이민자입니다.
저희 가족은 모두 부산에서 나고 자랐고,
부모님께서는 故 박정희 씨가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지만,
그 때문에 잘한 것까지 비난하지 않겠다 라는 입장을 세우시구요.

저번 대선 당시, 부모님께서는 나름의 판단을 가지고서 투표를 하셨습니다.
당시 박근혜 대표는 어쨌거나 부친 되시는 분이 대통령을 지냈고,
본인은 일찍 별세하신 어머님을 대신해 퍼스트 레이디로서의 직무를 수행한 적이 있으며,
오랜 기간 정치판에서 지냈으니 그 바닥 돌아가는 사정을 아는 사람으로서
대통령 직을 수행할 능력이 있으리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당시 부끄럽게도 국내의 정치에 관해서는 아는 바도 없었고 관심 또한 없었습니다.
당연한 수순으로 어느 대표가 어떤 이력을 지녔는지도 알지 못했구요.
다만, 어쨌거나 저보다 오랜 세월을 지내오신 부모님이 그리 판단한다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아무에게나 투표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제가 뽑은 대통령이시니 나름 관심을 가지고서 지켜보았습니다.

사건과 사고는 일어나기 마련이고, 그에 대한 책임까지 대통령께 묻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이후의 처리능력과 대처능력은 실망스럽다 못해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러시라고 제가 한 표 드린 거 아닙니다.
그러시라고 제가 시간 내서, 전철 타고 40분을 내려가서, 또 10분여를 걸어서 영사관까지 간 게 아닙니다.
그러시라고 제가 투표 한 후에 괜히 해외에서도 내 한 표를 소중히 썼다는 기쁨에 젖었던 것이 아닙니다.
그러시라고, 내 소중한 조국 말아먹으라고 그런 게 아닙니다...........



이미 써버린 제 한 표를 다시 가져올 수는 없지만, 적어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겠습니다.
남들에게 휩쓸려서 내가 마땅히 내려야 할 판단을 남에게 맡기지도 않겠습니다.

Screenshot_1.jpg


열심히 알아보고, 공부하고, 그러고서 투표하겠습니다.


(*혹여나 콜로세움 열릴 듯하면 가차없이 반대 주셔서 보류게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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