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저 터프가이는 누구야?" 지난 5월 프랑스 칸을 방문한 씨네필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는 질문이었다. 동양의 작은 열차에 들이닥친 좀비 떼들, 이를 막기 위해 나선 무적의 터프가이에 다들 놀란 눈치다. 매 작품 일당백 소화한 배우 마동석(45). 우리에겐 익숙한 '미친 존재감'이지만 그들에겐 꽤 신선하게 다가온 '동양의 터프가이'였다.
'부산행'을 향한 호평은 한국형 좀비물에 대한 신선함도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해외 관객을 사로잡은 대목은 맨손으로 좀비를 무찌르는 마동석이었다. 마동석은 '부산행'에서 아내 성경(정유미)의 말에 껌뻑 죽는 로맨티스트이자 아내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남편 상화로 등장, 타이틀롤인 공유를 뛰어넘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칸에서 영화를 본 관객은 마동석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박장대소는 물론, 박수까지 치며 폭발적인 호응을 보였다는 후문. 영화가 끝나자 '동양의 터프가이'가 누구냐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