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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유머가 아닌 글이라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조그마한 외국계 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는 본사 소속의 외국인 근로자인데,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고용직원들의 안전에 책임을 지지 않는 태도에 더이상 분노를 참을 수 없어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씁니다.
먼저 해당 사업주는 코로나가 터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코로나의 심각성을 가볍게 여기며 한국의 초강력 방역정책을 비판해 왔습니다. 그에 따라 지금까지 회사는 단 한번도 직원들의 자가격리를 허용하지 않았으며 (물론 임산부 등은 2주간 예외적으로 허용), 집보다 회사가 더 안전하다는 논리로 출근을 강요했습니다. 오히려 직원들의 경조사가 생기면 왜 사람들을 모이게 하냐며 한국의 문화와 해당 직원들을 비난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참을 수 있었지만...
해당 사업주는 고향이 유럽(코로나가 엄청 심각한 나라 중 하나... 저의 신변 보호를 위해 일단 국가는 비공개합니다)이라 휴가철에는 코로나따위 개무시하고 고향으로 휴가를 떠났습니다. 그렇게 2020년 여름과 이번 겨울에도 휴가를 갔는데, 문제는 한국 복귀할 때마다 2주 의무 자가격리를 허위사실로 면제받았다는 것입니다.
현 정책에 따르면 국가적으로 중대한 비즈니스의 목적이 있을 경우 외교부의 승인을 거쳐 외국인의 2주 자가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것을 이용해 허위사실로 마치 국내에 중대한 비즈니스 목적이 있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실제 회사 나와서 노가리만 까는게 다임) 대사관의 협조를 구한 후 최종 자가격리 면제를 아무 문제없이 받았습니다. 그것도 이번 포함 2번 연속입니다.
이에 저희 회사 임직원들은 자기 편의를 위해 대한민국의 방역정책을 조롱하고 회피하는 작금의 사태에 대해 정말 큰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가 자체적으로 안전을 챙기고자 사무실에서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지만, 해당 사업주는 실내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습니다. 자기는 무슨 신이 보호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게다가 나름 우리 챙긴답시고 자기는 사무실에서 나오지 않겠다고 하는데, 대신 각 부서장들을 전부 자기방으로 불러 독대를 합니다. 이게 말이 되는 건가요?
이런 사업주가 계속해서 당연하다는 듯이 정책을 회피하고 직원들의 안전에 무책임한 행위를 보이는 것을 두고 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어떻게 저희가 손을 써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질병관리청에 신고를 해야 할까요? 국민신문고에 제보해야 할까요? 국민청원...은 조금 아닌 것 같지만서도... 그래야 할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좋은 정보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모두들 코로나에 안전한 생활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