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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 6주기] 제가 당신을 이토록 그리워할줄 알았다면..
게시물ID : sisa_5940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AN_E
추천 : 6
조회수 : 45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5/23 11:40:39
몰랐습니다.
제가 이토록 당신을 그리워하게 될 줄은...
저는 이회창이 몇번이나 대통령이 안된게 불쌍하다고 마음씨좋게 생긴 할아버지라고 철없이 말하던 초등학생이었습니다.
엄마아빠가 친척들과 말다툼을 할 정도로 원했던 당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을땐 그저 엄마아빠가 좋아하고, 아빠와 닮은 당신의 외모에 정이 가서 그저 좋아하던 중학생이었습니다.
나쁜 사람들이 당신을 탄핵하고자 했을때에도 정확히 어떤 일인지는 잘 모르고, 그저 마음으로만 안타까워하고 글을 써서 글짓기상을 받아 상품으로 받은 도서상품권으로 무슨 책을 살지 고민하던 어린 아이였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당신이 대통령 임기 시절에 무엇을 하셨는지.. 그 전에도 그 후에도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자세히 알아보지 않았습니다.
가끔 올라오는 사진을 보며 잘 지내시는구나... 대통령때보다 표정이 좋으신걸 보니 행복하신가보다 했습니다.
그리고 대학 2년... 그 해의 오늘도 여느날처럼 기숙사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떠나셨다고 하는 믿기힘든 기사를 보았습니다.
교수님들께 메일로 사정을 말씀드리고 강의실에는 가지 않고, 하루 온종일 당신의 서거소식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하루 종일 눈물이 났습니다. 전 당신을 잘 알지도 못했는데..
그리고 지금은.. 제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이렇게까지 제가 당신을 그리워하고 아파할줄 알았더라면... 뭐라도 해볼것을. 신문이라도 읽고 뉴스라도 보면서 매순간마다 당신을 지켜보고 응원할 것을..
왜 나는 아무것도 모른채 살아왔는지.. 왜 나는 당신을 지켜주지 못했는지... 왜 그렇게 당신은 떠나셔야만 했는지..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전 아직 당신께 드리고 싶은 말도 많이 있고, 아직도 이렇게 그리운데..
늘 저는 당신을 대통령이 아닌 아저씨라고 불렀습니다. 어린 저에게 그만큼 친숙했던 분이셨겠지요. 노무현아저씨..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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