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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주인아저씨와 에어컨
게시물ID : menbung_96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니모를낚아서
추천 : 3
조회수 : 636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7/31 23:05:11

 고게에 올렸는데 멘붕게가 있다는 사실에 멘붕 와서 여기다가 올림

 오늘 소개팅 있었는데 취소되어 일정이 없으므로 음슴체로 가겠음


 본인은 25살 대학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임.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들 많이 사는 동네 원룸에 살고 잇음

 본문 들어가겠음.



 몇 주 전에 복도에 주인아저씨의 벽보가 붙음

 "여름이니 슬슬 에어컨 트실텐데, 에어컨 청소해주셔야 해요 ㅠㅠ 청소하는 법 모르면 연락주세요 '-^ 청소해줄게요"

 오 에어컨 청소도 해준다니.. (휘x 벽걸이 에어컨임)
 근데 이때까지는 그냥 윗커버 열면 나오는 망만 청소하면 되는 줄 알고 '아니 뭐 그런 걸 해주시나. 그냥 내가 하지 뭐' 싶었음.

 에어컨바람 싫어해서 별로 틀 생각 없기도 하고. 삼실에서도 쫌만 에어컨 세게 틀면 겉옷 입음 ㅇ_ㅇ 추웡 재채기나왕

 전기세 많이 나오는 것도 싫고 (덕분에 저번달 전기세 2000원대 나온 건 자랑)



 그래서 그 검은색 망만 청소해놓고 에어컨 한번도 안 틀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아 곧 여친 생길 거 같은데... 여친 생기면 에어컨이 필수지"

 이런 논리적인 생각이 떠오름.. 나란새키.. 논리왕...

 물론 말같지도 않은 소리였음. 여친은 개뿔 소개팅도 취소된 판에


 에어컨과 여친의 상관관계를 모르는 분들은

 음...

 엄마한테 물어보기 바람

 싸대기맞아도 내가 물어보라했다고 이르기 없기


 어쨌든

 근데 무심코 에어컨 아래 바람나오는 곳을 열어봤더니...


 
CAM00109.jpg


 ??????????????????????????????????????????????????????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원룸과 기숙사 에어컨도 이랬나?

 완전 충격받음..

 근데 이거 보고 얼마 안있어서 휴가다녀오느라 (2주간 국토대장정함)

 갔다 와서 저번 주에 주인아저씨께 전화를 드렸음


 에어컨 청소해달라니까 탐탁치 않은 목소리셨는데 (뒤늦게 전화해서 그런가? 싶었음)

 담주에 그쪽 가니까 그 때 해주겠다고 함.


 그게 오늘.

 그사이에 에어컨 청소법 찾아보니 출장 에어컨 청소가 대략 4-5만원이엇음

 인터넷에서 찾아보니까 분리 해볼만 해서, 내가 청소 해볼까 싶었는데 먼 스팀 청소기 쓰고 난리났음

 일반청소기도 없어서 걸레로 다 해결하는데 스팀청소는 개뿔

 그냥 아저씨한테 부탁하기로 함 ㅇ_ㅇ

 야 관리비 비싸다 생각했는데 아니구나, 에어컨 청소도 받고...싶었음


 낮에 회사에 있는데 주인아저씨로부터 전화와서 문 열어달라 하시길래, 비번 알려드림. 이건 이미 사전에 합의한 내용. 다른 집도 이렇게 하심

 아침에 집 나올때 더울까봐 음료 하나 빼서 '더운데 이거 하나 드세요 ^^'라고 붙여놓는 센스도 잊지 않음


 근데 얼마 안있어서 전화 오더니...

 "어 이거 청소 잘해놨네.(망 보고 말씀하시는 듯) 끼워서 틀기만 하면 되겠구만"

 -_-........????????????/

 근데 이 때는 내가 에어컨 상태가 어땠는지 까먹었음. 이때 아랫날개 열어보라고만 했어도 좀 나았을텐데 ㅠㅠㅠㅠㅠ

 심성이 곱디고운 난 "아...그래요? 안에 더럽던데" 하고 말음

 "에이 이정도면 깨끗하지.. 관리를 잘했구만 이거. 이거 끼워놓고 에어컨 세팅 해놓고 갈게요."

 이러시길래 나는 "아...그래요? 알겠슴다"이러고선 끝.



 그리고 집에 와서 두근두근거리며 에어컨 아랫커버를 들쳐봄. 

 -_-

 사실 얼마나 더러웠는지 본 지가 오래되서 까먹고 있었음

 오늘 다시 보니까

 개빡침

 아저씨한테 전화하려다가

 배고파서 저녁밥을 먹음

 낮에 도시락 싸갔는데 대리님이 밥 사준다길래

 도시락 남겨옴. 그거 데워먹음

 맛있음

 근데 어떻게 해야 분이 풀릴까 고민함

 전화해서 난리치고 싶은데

 난 착하니까 (호구임)

 사실 지금도 빡쳐있음



 그래서

 내가 분리함

 
CAM00113.jpg

 내폰 한달 반 전에 바꿈

 근데 사진 이따구로 나옴

 옵G라 그럼

 중간에 검정색 보임? 그게 곰팡이임

 
CAM00114.jpg

 윗 커버를 들쳐냈음

 안에 모습임

 중앙에 곰팡이들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생각나네

 
CAM00116.jpg

 윗 덮개랑 아랫커버 다 뗐음

 사실 중앙에 저거 뭐냐

 뭔지 모르겠는데 저거

 더러운건지 아닌건지 모르겠음

 그 아래는 확실히 더러움

 
CAM00119.jpg

CAM00118.jpg


 아래 클로즈업

 이건 걸레로 닦는다고 해결될 것 같지 않아...


 여기까지 하니 9시 반임

 한시간 반이 후딱 가네

 중간에 완전 땀나서 에어컨 너무 틀고싶었음..ㅠㅠ

 
 

 아저씨한테 방금 문자보냄

사진이랑 같이


 "사장님 에어컨 이거 완전 더러운데 세제나 청소도구 있으세요? 없으면 바로 말씀해주세요. 빨리 청소하고 닫아버리게요."


 내가 생각해도 완전 싸가지 없게 말한듯... 아저씨 죄송해요

 근데 넘 빡쳐서 어쩔 수 없었네요

 평소엔 이렇지 않음... 관리비도 25일에 예약이체로 꼬박꼬박 냄

 귀찮을까봐 전화 잘 안함. 화장실 청소 세면대 청소 내가 다 함. 뭐 이건 당연한 거지만..친구들이 배수구 막히면 주인아저씨한테 전화하고 그러던데 나는 그냥 내가 뚫음 ㅇ_ㅇ 할 수 있으니까


 근데 이건 내가 못하겠음 ㅡㅡ 뭐 도구가 있어야 하지

 덮개랑 아랫날개 등등은 나 샤워하는 김에 퐁퐁으로 같이 샤워함. 좀 깨끗해졌음 ^0^

 아저씬 답변이 없음

 전화해야겠음

 전화하기엔 넘 늦었음?



 세줄요약

 1. 주인아저씨 에어컨 청소해주신다고요? 저요저요!!

 2. 아저씨는 깨끗한 검은 망 보고 청소 필요 없다고 하심

 3. 나는 집에 와서 에어컨 보고 멘붕. 그냥 내가 뜯음


 지금 드는 생각은

 1. 아 아저씨도 에어컨 청소 할 줄 모르시나보다. 에어컨 청소업체 부르면 다음달 관리비 깎아주시려나?

 2. 그럼 애초에 청소해준다고 하지 마시지.. 괜히 설레게

 3. 근데 이상태로 틀면 진짜 건강에 좋지 않으려나?

 4. 혹시 저상태에서 더 분리 가능한가요? 중앙에 흰색 빙글빙글 돌아가는 봉이라도 빼면 대충 안쪽 청소 가능할 거 같은데

 모델명은
























 안알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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